매일신문

유동성 원동력 두 기대주 명암

0..증시 2차 랠리의 원동력 중 하나인 투신권 주식형상품으로의 자금유입을 당분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투신권이 순매수로 돌아서며 외국인에 이어 투신 등을 비롯한 기관투자가의 참여에 의한 2차 유동성 장세가 기대되고 있으나 투신사들이 든든한 매수세로서 자리잡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월 중 종합주가지수가 20% 이상 오르는 강세를 보이자 투신운용사의 주식형 수익증권 상품에서는 환매 움직임이 일어났다.

주식에 60%이상 투자하는 주식형 수익증권 수탁고는 지난달 말 4조1천501억원으로 1개월전의 4조616억원보다 885억원이 늘었으나 국민연금기금과 우체국보험기금 등 연기금 펀드에 1조8천억원이 유입된 사실을 감안하면 실제는 1조7천억원 이상이 빠져나갔다.

주식에 30%이내 투자하는 혼합주식형 수익증권 수탁고도 지난달 말 19조5천843억원으로 전달 말의 20조8천627억원에서 1조2천784억원이 감소했다.

결국 연기금 펀드 유입액을 제외하면 투신권 주식형 상품에서 지난 한달간 무려3조원이 환매된 것이다.

올 들어 주식형 상품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주로 새마을금고와 산업은행 등 일부기관자금으로 개인 고객들은 주가가 상승해 환매에 나설 때를 기다리고 있는 처지라고 투신 관계자들은 말했다.

대한투신운용 이주안 펀드매니저는 "유동성장세가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이 많아 매니저들이 매도시점을 모색하는 분위기"라며 "또 주가가 조금 오르면 일단 환매하고 향후 장세를 지켜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개인 고객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형 투신사들은 2∼3월 CB0(후순위채)펀드와 하이일드펀드 만기가 도래해 유동성을 확보하는데 신경을 써야할 처지여서 주식투자에 적극 나서기도 어렵다는 지적이다.

다만 국민연금기금이 다음달까지 1조2천억원을 연기금 펀드에 추가 투자할 것으로 예상돼 투신권 수급에 다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나 주가가 600선으로 올라있는 상황에서는 펀드에 투입된 후 곧바로 주식매입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0..지난 98년 말 랠리 때보다 지난 1월의 증시 주변상황이 더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는 5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주가가 대폭 상승한 지난 1월과 지난 98년 말부터 99년 4월까지의 증시 여건을 비교한 결과 금리, 고객 예탁금 규모 등에 있어 모두 현재 조건이 더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거래소에 따르면 증시 부양의 원동력이었던 외국인투자자 순매수 금액은 98년 10월 상승장에서 월 평균 6천150억원이었으나 지난 1월에는 2조7천74억원이 쏟아져 들어왔다.

또 고객 예탁금은 98년 상승장에서는 평균 4조4천855억원이었지만 지난달에는 84% 늘어난 8조2천719억원을 기록했으며 주식형 수익증권도 23조7천억원으로 121% 늘었다.

증시의 '총알'인 외국인 매수금액과 고객 예탁금 외에도 금리와 환율 사정 또한 좋아져, 현재 회사채 금리는 당시 8.64%에서 7.76%로 내렸고 원-달러 환율은 소폭 낮은 1천235원이다.

증권거래소는 이렇게 좋은 증시 주변여건에도 불구하고 98년 말의 월 평균 주가상승률이 조정기 2개월을 제외하고 20.78%에 달한 반면, 지난 1월에는 18.61%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또 조정기를 포함할 경우 98년말 랠리의 주가 상승률은 12.94%로 떨어지지만 첫 달인 98년 10월의 상승률 32%는 지난달 수치보다 높은 수준이다.

거래소는 98년말 S&P 등이 국가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한다는 내부 재료에 근거, 주가가 상승한 반면 현재는 미 금리 인하라는 외부단일 재료만을 반영해 외국인이 자금을 유입하기 때문에 주가 상승률이 부진하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구조조정과 현대그룹 채무 만기연장에 대한 외국인의 반발 등 현재 장애물이 해결되면 기술적 분석상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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