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리겐치아, 인텔렉추얼, 개화꾼, 신여성, 마르크스 보이에서 기능적 지식인, 비판적 지식인 , 변혁적 지식인, 성찰적 지식인을 거쳐 신지식인에 이르기까지. 이 명칭들은 지난 100년 동안 한국의 지식인을 일컫던 말.
대한제국 성립이후부터 지금까지 100년동안의 한국 지성사를 통시적으로 정리한 '한국의 지성 100년-개화사상가에서 지식게릴라까지'(민음사)가 출간됐다.
우리의 현대사 속에서 지식인들이 보여준 사상과 행동의 공과를 묻고 반성하면서 21세기 지식인 사회의 미래를 전망한 이 책은 '교수신문'이 지난 1999년 마련한 심포지엄 '한국 지성사의 회고와 성찰'에서 교수 및 여성단체 대표 등이 발표한 글들을 묶은 것. 대한제국의 성립부터 일제 강점기와 해방, 5.16군사 쿠데타, 문민정부 출범을 각각 기점으로 4단계로 나눠 각 시대별로 등장했던 사상과 지식인의 유형, 그리고 그들의 사회 참여 방식 등을 소개하고 있다.먼저 해방까지의 시기를 다룬 1부는 당시의 지식인들이 어떤 교육을 받았는가에 따라 척사위정계, 개화계, 신식교육을 받은 지식인, 해외 유학파 등으로 나누고 이들의 행동양태를 사회진화론, 근대 민족주의, 자유주의, 사회주의 등으로 나눠 설명했다.
해방 이후 군사정권의 등장 전까지를 다룬 2부는 분단 상황을 맞아 남과 북에서 각각 진행된 지식인의 활동을 언어.사상.학문.문학 등 네 분야에 걸쳐 소개했다.'개발연대'로 지칭한 군사독재 시기를 정리한 3부는 이 시기 지식인들을 당시 정권을 옹호했던 참여적 유형과 문제를 제기했던 비판적 유형으로 나누고 당시 참여적 지식인들의 행태를 밝히고 있다.
4부는 문민정부 이후 사회의 민주화와 시민사회의 성장 속에서 지식인의 역할이 지사나 투사에서 벗어나 개별화하는 경향을 지적했다. 이와 함께 각각의 글 뒤에는 그 글의 논지나 방법론, 시각에 대한 다른 학자들의 비판도 두 편씩 실어 논의를 풍성하게 했다.
5부는 21세기 지식인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담고 있다. 필진은 강만길 김대환 김진균 남송우 박홍규 이만열 이삼열 이상희 이진우 임현진 장회익 정영태 조동일 조석곤 조영건 조한혜정 지은희씨 등 18명이다. 332쪽 1만5천원.
정창룡기자 jc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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