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오는 4월 러시아를 방문할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올 상반기 한반도는 남북한과 미.일.중.러 등 주변4강의 역학관계에 따른 숨가쁜 '외교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김 위원장이 부시 미 행정부의 출범을 목전에 두고 지난 1월 15~20일 중국을 비공식 방문해 장쩌민(江澤民) 주석 및 주룽지(朱鎔基) 총리 등 중국 지도부와 회담, 복잡한 한반도 역학구도의 서막이 올라있어 김 위원장의 러시아방문을 전후해 한반도 주변상황은 더욱 복잡해지게 됐다.
우선 한국과 미국은 오는 7일 신 행정부 등장 이후 처음으로 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장관과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회담에 임해 대북 화해.협력정책에 대한 공조와 북한의 개혁.개방 등 현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한미 외무장관 회담결과에 따라 3월에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대북정책과 관련한 심도있는 논의를 벌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달 말 서울을 방문해 김대중 대통령과 최근 남북관계의 진전과 동북아 정세, 남북한 철도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연계문제를 포함한 3각 협력구상을 논의한다.
4월에는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의 평화.협력 구축방안, '힘의 우위'에 바탕을 둔 미 행정부의 정책에 대한 연대방안을 모색한다.
중국도 이에 뒤질세라 지난 1월 북한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3월 중순께 리펑(李鵬)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 상무위원장을 한국에 파견, 북.중관계를 설명하고 남북이 당사자가 되고 미.중이 보증하는 4자회담 재개문제 등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국가에 비해 일본은 다소 뒤처진 인상이지만, 북.미관계를 비롯한 한반도의 구도형성 과정을 지켜보며 가능한한 빠른 시일내에 북한과의 수교협상 재개를 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역학관계의 '핵'은 역시 남북 정상간의 2차 서울 회담.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평양 남북정상회담과 1월 중국 방문 및 4월 러시아 방문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김대중 대통령과 남북관계의 가일층 발전과 한반도의 긴장완화 문제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당국자는 "남북대화의 진전과 미.일.중.러 4강의 한반도 문제에 대한 관심증대는 궁극적으로 한반도의 화해.협력 기반을 확고히 하는데 기폭제가 될 것이며,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남북한이 당사자로서 한반도의 상황을 이끌고 가야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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