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부들의 재테크 정보

2001년 새해도 벌써 한달이 지났지만, 희망찬 소식은 별로 들리지 않는다. 경기 전망은 어둡기만 하고, 가계 주름살도 펴질 기미가 없다. '부자 아빠'가 되겠다는 욕심 탓에 투자했던 목돈을 남편이 날려버린 경우라면 더욱 한숨밖에 나오지 않을 듯.

그렇다고 하릴없이 앉아 있을 수만도 없는 일. 이번엔 주부들이 나서 보자. 이원철 대구은행 VIP클럽 실장의 도움말로 '부자 엄마'에 도전할 재테크 정보를 알아 본다.

◇기초에 충실하고 시대 흐름을 읽어라

어느날 갑자기 돈 벼락이 떨어졌으면 하고 바라는 환상은 일찌감치 버려야 한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한푼이라도 아껴 저축하는 것이 기본. 종잣돈 모으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일단 그것만 모이면 운용하기 따라 잘 불어나게 할 수도 있다.

부자들은 돈 모으기가 얼마나 힘든 지를 잘 알기 때문에 오히려 보통 사람들 보다 돈 쓰는 데 더 신중하다. 그것부터 배우는 게 좋다.

투자는 시대 흐름에 맞게 해야 성공할 수 있다. 부실 금융기관이 퇴출되고 있는 현시점에선 저축 때 안정성에 중점을 둬야 한다. 금리가 높을수록 그만큼 위험 부담도 커진다는 얘기가 될 수도 있다.

금리 동향을 잘 살펴야 한다. 금리가 내려갈 때 단기 상품에 가입하고, 올라갈 때 장기 상품에 가입하는 우를 범하는 사람들이 많다. 소비·투자의 위축으로 금년 말 또는 내년 상반기 쯤까지도 저금리 시대가 계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렇다면 현시점에선 여유 자금은 일년짜리 정도의 장기 상품에 가입하고, 나머지 급전은 3개월 짜리 등 단기 상품에 가입해 뒀다가 주식·부동산 등 시장 추이를 봐 가며 투자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금융기관들이 내세우는 수익률 수치에만 현혹돼선 안된다. 총수익률, 연평균 수익률, 실효 수익률, 표면 금리 등 금융기관 마다 서로 다른 잣대를 기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준을 같게 환산해 달라고 해 비교 검토하는 것이 현명하다.

◇저금리 시대 저축 방법

우선 세금이 붙지 않는 비과세 상품에 자신이 가입해 있는지 점검해 보는게 좋다. 적금형으로 매달 일정액이 납입되도록 자동이체해 놓는 경우가 많으나, 여유 자금이 생길 경우 추가 불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비과세형 가계 장기 저축 경우라면, 분기 마다 300만원을 불입할 수 있는 만큼, 적금형으로 매달 30만원씩 넣고 있다면 분기별로 210만원을 추가 예치할 수 있다는 얘기이다.

'틈새 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서민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어 불안해 할 수도 있으나, 예금자 보호 한도가 1인당 5천만원으로 확대됐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새마을금고, 신협, 단위조합 등에는 세금을 1.5%만 떼는 유리한 상품이 있다. 1인당 2천만원까지 들 수 있다.

그 다음 선택할 만한 순서는 세금우대(세율 10.5%), 일반상품(16.5%) 등이다. 세금우대 계좌는 올해부터 1인당 4천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도록 한도가 바뀌었다. 마지막으로 주목할 대상은 금융기관들이 경쟁적으로 내놓는 '특판 상품'. 금리가 더 높고 특별 사은품도 있다. 단리 보다는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식이 유리하다. 복리 중에서도 연 복리 보다는 6개월·3개월·매월 복리식이 낫다.

전자금융을 생활화하면 시간을 절약하고 수수료를 아낄 수도 있다.

◇주식 투자는 신중하게

한 통계를 보면 지난 20년간 주식에 투자한 개인 100명 중 95명이 돈을 다 잃고 5명만이 성공한 것으로 나올 정도로 개인이 주식 투자에 성공하기는 어렵다.

때문에 주식 투자는 채권·주식 혼합형 상품 등 간접 투자 방법이 좋다. 공모주에 투자하면 안전하고 상장 후 주식값이 올라 이득을 볼 수도 있다.

◇부동산 투자는 수익률 위주로

과거 부동산 투자는 지가 상승을 노린 매매 투자가 기본이었다. 하지만 금리가 내려가고 있는 현시점에선 수익률 위주로 생각을 바꿔야 한다. 더욱이 전처럼 부동산 값이 급등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주택의 수요공급이 거의 맞아 떨어지고 부동산 정보가 공개화 됐을 뿐 아니라, 그린벨트의 점차적 해제로 공급물량도 계속 나오기 때문이다.

지금으로선 초소형 월세 임대사업이 가장 안전한 투자 방법이다. 두세 평짜리 작은 점포를 월세 놓는 방식의 수익성 위주 투자가 유리한 것. 투자 때는 수익성과 시중 금리를 비교해 유리한 쪽을 선택해야 한다.

김영수기자 stel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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