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살사이트 탐닉 초등생까지 투신자살

평소 인터넷 자살사이트를 자주 드나들던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충격을 주고 있다.

6일 오후 9시20분께 전남 목포시 상동 B아파트 뒤편 화단에 H초등학교 6년 정모(13.목포시 상동)군이 떨어져 숨져 있는 것을 이 아파트에 사는 강모(14)군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정군은 이날 이 아파트에 사는 친구 손모(13)군을 만나러 왔다가 만나지 못하고 15층에서 투신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군은 유서에 "죽고싶다고 느낀 적이 수없이 많았다. 사후세계도 궁금해지고 죽음이 기대된다. 이젠 삶도 질리고 지쳤다. 이젠 원망스런 이 세상과 영원히 안녕이다"라고 적었다.

친구들에 따르면 정군은 평소 PC방을 즐겨 드나들면서 인터넷 자살사이트에 자주 접속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중학생도 친구따라 자살

또 6일 오후 4시께 충북 청주시 흥덕구 석곡동 모 고물상 뒤편 밭에서 청주 모 중학교 3년 이 모(15)군이 숨져 있는 것을 고물상 인부 박 모(63)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군은 지난 26일 오후 8시 30분께 석곡동 집 방안에 워드프로세서로 작성한 유서 1부와 세뱃돈으로 받은 10만원, 지난해 장학금으로 받은 80만원이 든 통장, 시계 등을 가지런히 놓아둔 채 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군은 가출전 자신이 접속했던 자살 사이트에 대한 정보를 자신의 컴퓨터에서 완벽하게 삭제한 것으로 조사결과 밝혀졌다.

이군은 유서를 통해 "부모님도 그 누구도 모르게 나의 친구였던 서XX 그가 세상을 떠났다. 그의 후속들도 전부 죽었다는 보고가 얼마전 왔다. 더 이상 지체할 수가 없다.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 나 하나로 인해 얼마나 큰 일이 벌어질까? 하지만 난 의리를 배신할 수 없다"며 자살 의사와 이유를 밝혔다.

경찰은 또 이군이 남긴 유서에 등장한 '서XX', '주군' 등이 실제 인물일 경우친구를 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었거나 촉탁 살해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이들이 실제 인물인 지 여부에 대한 조사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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