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과 입학 시즌을 맞아 컴퓨터 구입이 크게 늘고 있다. 기존에 컴퓨터를 사용하는 경우는 원하는 부품을 따로 업그레이드를 하거나 용도에 맞춰 새 컴퓨터를 구입하면 되겠지만 초보자에겐 100만원을 호가하는 컴퓨터 구입이 만만치 않다.
컴퓨터 구입의 첫걸음은 자신에게 맞는 사양을 파악하는 것. 무턱대고 최신 사양을 구입하는 것은 비용 낭비일 뿐이다. 그래픽 작업이나 최신 3차원 게임을 즐기는 구매자라면 가급적 최신 모델을 구입하는 것이 좋지만 인터넷이나 워드작업을 주로 한다면 사양의 낭비를 줄이는 편이 낫다. 최신 모델에 비해 다소 낮은 사양의 컴퓨터는 일반 조립PC 매장에서 최소한 30만원 이상 낮은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불필요한 사양의 욕심을 내지 않고 절약한 비용으로 고급형 잉크젯 프린터를 살 수 있는 셈이다.
현재 대구시 중구 교동시장과 북구 종합유통단지내 전자관 등 조립PC 매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사양은 펜티엄Ⅲ 800MHz급. 여기에 메모리 128MB, 하드디스크 30GB, 3D 가속그래픽을 지원하는 VGA카드, 사운드카드, 랜카드 또는 모뎀 등을 장착할 경우 본체 가격은 90만원선이다. 또 요즘 인기있는 평면 17인치 모니터의 경우 32만원부터 42만원까지 다양하며, LG나 삼성 등 대기업 제품은 30만원대 후반을 넘어선다.
이보다 다소 사양이 낮은 펜티엄Ⅱ 셀러론 700MHz나 633MHz의 경우 최소 가격이 65만원선까지 떨어진다. 문서작성이나 인터넷을 주로 쓴다면 이 정도 사양의 모델만 구입해도 전혀 불편함이 없이 쓸 수 있다. 단 낮은 사양을 구입할 때는 향후 확장 가능한 지 여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구입한 지 1년만 지나면 구형컴퓨터가 돼 버리기 때문에 적당한 시기에 업그레이드를 놓치면 새로 구입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낮은 사양을 구입하더라도 메모리는 다소 욕심을 낼 필요가 있다. DVD가 보편화되는 추세인데다 메모리 가격이 현재 크게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128MB 정도를 장착해야 멀티미디어도 즐기고 나중에 다시 메모리를 확장하는 수고도 덜 수 있다.
조립PC는 가격이 저렴하고 사양이 높은 반면 디자인이나 A/S에서 대기업 제품에 비해 다소 뒤진다. 컴퓨터를 구입해 본 경험이 있거나 구입에 대해 조언해 줄 사람이 있다면 조립PC 매장을 찾아도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대기업 제품이 무난하다.
최근에 인터넷이나 통신판매를 통해 터무니 없이 저렴한 가격의 컴퓨터가 선보이는 경우 일단 제품을 의심해야 한다. 수출제품이 역수입됐거나 밀수품, 덤핑제품일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제품은 고장이 발생해도 교환이나 A/S가 안되는 경우가 있다. 정품 상자에 포장돼 있는지 메뉴얼은 한글로 돼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종합유통단지 전자관내 컴퓨터업체인 엔터컴(053-604-2834) 이창섭 사장은 "컴퓨터 구입에 앞서 인터넷을 통해 가격 및 사양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알아야 한다"며 "무조건 비싼 것을 선호하기 보다 용도에 맞춰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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