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학원 경시대회 교육부장관상 남발

사설학원 경시대회교육부장관상 남발

최근 사설 교육기관인 학원에서 주최하는 여러 가지 경시대회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 경시대회를 하는 이런 학원들은 대부분 교육부 장관상까지 준다. 학원이 교육부의 인가를 받아 정식으로 주는 것이지만 너무 무분별하게 상이 남발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작년에만 무려 교육부 장관상을 2천843명이나 받아 갔다고 한다. 규정상으로 돈을 받지 않는 행사에는 교육부가 후원할 수 있다고 돼 있어 여기에 근거해 상을 주고 교육부도 그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행사는 교육부가 주최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무작정 교육부 장관상을 주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 특히 대학입시 때 이런 상들이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치는 현실에서 교육부 장관상을 남발하는 것은 대학들에게도 혼란스럽고 입시 당사자인 학생들에게도 '경시대회 광풍', '경시대회 과외열풍'까지 불게 하는 부작용을 키워주는 문제가 있다.

더구나 규모나 시설이 뒤처지는 중소규모 학원들이 너도나도 '대한민국 컴퓨터 경시대회'니 '2001년 전국 고교생 미술 대전'이니 거창하게 한국과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명까지 넣어서 과대 광고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관계당국에서는 무분별하게 교육부장관상이 남발되지 않도록 규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성희(포항시 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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