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미술광장 개점휴업 상태

지난해 9월 '시민을 위한 미술공간'으로 문을 연 '대구 미술광장'이 자금난으로 인해 개관 휴업 상태다.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정대리에 위치한 대구 미술광장은 대구미술협회가 대구시의 예산지원(4억원)으로 폐교인 용계초등교 정대분교를 개조, 전체 1천465평의 대지에 한 개의 전시실과 사무실, 4개의 창작공간, 실기실을 겸한 세미나실, 야외무대, 조각광장, 산책로, 도자기 가마 등의 시설을 갖췄다. 이처럼 대구 미술광장은 창작 공간과 전시 공간, 미술강좌 시설이 있는데다 조각작품이 있는 소공원까지 조성돼 시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열린 미술 문화 공간'으로서의 역할이 기대됐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이후 대구미술광장의 문이 자주 닫혀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이는 자체운영비 부족으로 사무원을 둘 수 없는 데다 난방여건도 취약해 고정적 관리가 힘들기 때문.

이와 관련, 대구미술협회는 지난해 하반기 연간 운영비 1천500만원을 지원해 줄 것을 대구시에 요청했으나 대구시는 대구시의회와 사전 조율한 끝에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구미술협회가 운영을 맡은 만큼 자체적으로 재원을 조달하라는 것이 대구시의 입장. 이에 대해 대구미술협회는 작업실 이용에 드는 비용은 입주작가가 부담하고 기획전시, 미술강좌 등의 운영은 맡아서 하되 사설관리에 드는 비용은 행정기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겨울철엔 관리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재정적 어려움이 해결되지 않으면 연중 열린 공간으로서의 역할이 미흡해질 수 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대구미술협회 관계자들은 경남 김해창작촌의 경우 김해시가 연간 1천5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해주는 것을 사례로 들고 있다.

대구미술협회 민병도 회장은 "재정적 어려움이 따르더라도 3월부터는 관리인력을 두어 본격 운영할 방침"이라며 "상수원 보호시설 지역내에 있는 만큼 미술품 판매 이외의 수익사업은 기대하기 힘드나 시측의 재정 지원을 기대하면서 자체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