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 김우중 전 회장이 조성한 비자금은 얼마나 될까.김 전 회장이 영국 런던의 비밀금고인 BFC를 통해 관리한 25조원(200억달러)가운데 해외공장 인수·운용에 투입된 자금, 해외차입금과 이자를 제외한 순수 비자금이 얼마나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BFC가 대우의 '세계경영'에 돈줄을 제공한 조직이었던 만큼 BFC 자금중 대우의 해외투자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김 전 회장이 조성할 수 있었던 비자금 규모를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조사결과, 대우는 국내부실기업을 인수하고 그 기업을 바탕으로 자금을 만들어 또 다른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그룹을 확장해왔고 이런 방식은 88년 동베를린에 국내 최초의 동구권 지사를 설립한 이후 해외경영에서도 똑같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90년대 중반 이후 잇따라 가동이 시작된 대우차 현지공장 10여곳의 시설투자에는 (주)대우와 대우중공업의 자금이나 해외차입금이 대거 투입됐고 차입과정에는 BFC가 대부분 개입했다는 것이다.
연산능력 27만대로 가장 큰 해외공장인 폴란드 FSO의 경우 대우중공업이 1억1천490만달러, (주)대우가 4천450만달러 등을 투자해 대우측이 70%의 지분을 갖게 됐고 상용차공장인 폴란드 DMP도 양사가 2천700만달러씩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51%의 지분을 가진 루마니아 합작회사 '로대'도 대우중공업이 1억5천600만달러를 투입했고 우크라이나의 AVTOZAZ에는 중공업이 1억4천만달러를, 인도와 우즈베키스탄 공장의 경우 (주)대우가 1억7천만달러와 1억달러를 각각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방식으로 당시 10여개 자동차 공장 건립에 들어간 초기 투자액은 10억달러정도로 전자, 중공업 등 다른 업종의 투자액과 운용·관리비 등을 포함하면 대우가 합작회사 설립 등 해외사업 투자에 들인 돈은 30억달러 정도로 추정된다.
현재 김씨가 BFC를 통해 조성한 돈은 해외 유령회사로부터 물건을 수입한 뒤 수입대금을 송금하는 방식으로 조성한 26억달러(97년 10월~99년7월), 해외 현지 법인들의자동차판매대금을 국내를 거치지 않고 BFC로 직접 송금한 14억1천만달러(97년10월~99년), 해외법인 명의로 현지 금융기관에서 빌린 157억달러(97년~99년3월) 등 총 2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대우의 해외사업 투자에 들인 돈 30억달러와 꼭 갚아야 할 해외금융기관 차입금 157억달러를 제외하면 13억달러(1조5천억원) 가량이 남는 셈이다.
또 이중 상당액이 해외차입금 이자로 상환된 점을 고려하면 김 전 회장이 개인적으로 챙긴 비자금은 수천억원에서 1조원가량이 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지만 정확한 내용은 김전 회장의 신병이 확보돼 조사가 이뤄져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