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어가던 '폐광촌 문경'이 북적대는 '관광지 문경'으로 완전 탈바꿈, 올해 400만 관광객 시대를 열겠다며 기염을 토하고 있다. 그 이유가 뭘까.
지난해 관광객이 330만명을 넘어서면서 우리에게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선 문경. 폐광촌의 쇠락을 떨치고 21세기 관광.휴양도시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로 시작한 관광도시 건설이 그 찬란한 빛을 발한 것이다. 이같은 변신에는 '우리 고장을 살리자'는 주민, 출향인사, 행정기관 등의 남다른 열정과 땀이 녹아 있다.
지난 96년 11월 22일 문경온천 개장을 계기로 관광객 유치에 자신감을 가진 문경시는 이듬해부터 폐선된 문경.가은선 산업철도를 관광철도로 부활시키는데 온갖 힘을 기울여 99년 1월 첫 관광열차를 운행하면서 '관광 문경'의 힘찬 시동을 걸었던 것.
여기에 KBS가 대하 역사드라마 '태조 왕건'촬영장 후보지 물색에 나서자 도로포장 없이 자연 그대로 보존한 문경새재에 촬영장 부지를 마련하는 등 유치전에 발빠르게 움직였다.
98년부터 촬영장 유치를 위해 관.민이 힘을 합쳤고 특히 재경 향우회 간부들과 지역출신 중앙부처 공직자들까지 힘을 보태 촬영장을 끌어오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2월 문경새재 제1관문 안 6만6천㎡(2만평) 부지에 고려 및 백제궁을 비롯, 사대부촌(기와집 41동)과 서민촌(초가집 40동)이 자리잡은 '고려촌'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면서 전국의 시선이 이곳으로 집중됐다.
'왕건'드라마 시청률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이곳 촬영장은 전국 각지에서 몰려오는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KBS는 10년간 이곳 촬영장을 주무대로 고려사를 재조명하는 사극 촬영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그 이후에는 문경시가 운영한다는 계획 아래 고려와 관련된 갖가지 관광상품과 관광 이벤트 마련이 한창이다.
고려풍속관.국궁장.제2 선죽교.고려시대 저잣거리 마련, 고려주.고려유밀과.고려음식 개발 등 고려음식문화의 관광상품화, 왕건과 견훤의 전투장면 이벤트화 등 다양한 볼거리.즐길거리.먹거리 개발을 확대할 계획이다.
제1관문~제3관문 사이 6.5km 곳곳에는 옛 과거길이 복원돼 관광객들이 즐겨 찾고 있다.
올해는 새재진입 도로에 폭 20m, 높이 8m의 문경새재 상징문(영남 제1문)이, 촬영장 입구에는 폭 5m, 높이 4.5m짜리 고려촌 삼문이 각각 설치돼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인접해 있는 문경활공랜드는 지난해 패러글라이딩 국제대회에 이어 2002년에는 패러글라이딩 월드컵 대회를 유치하는 등 국제 관광도시로의 발돋움도 활발하다.고려촌이 자리한 문경새재에 관광호텔이 들어서고 문경온천지구에 2천여명 수용 규모의 대온천장이 오는 3월초 문을 열게 되면 그동안 스쳐가던 관광지에서 머물면서 즐기고 쉬어가는 곳으로 자리잡게 된다.
올해 시작한 문경새재 자연생태공원 조성과 문경리조트 개발, 마성면 진남교반의 고모산성 및 옛길(토천 일명 토끼비리) 정비에 따른 주막거리 조성은 문경관광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촉진제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56년 문경탄전 역사를 담은 가은읍 석탄박물관과 클레이사격장, 산악자전거도로, 청소년수련관 등을 갖춘 불정동 자연휴양림, 동로면 경천댐의 호반시설 등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유도하는데 안성맞춤이라는 것.
지난해 문경새재 206만명, 문경온천 36만명, 석탄박물관 31만명 등 총 332만3천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찾은 것은 이같은 다양한 관광시설을 갖추었기 때문.
지난 99년 104만명이 찾은 것에 비하면 3배이상 늘어난 것으로 문경새재 입장료 및 주차료 수입만도 27억원, 문경온천 입욕료 13억원, 클레이사격장 사용료 1억3천만원, 석탄박물관 입장료 1억1천만원 등 44억1천여만원을 시세입으로 벌어들였다.
김학문 시장은 "올해는 문경새재에 300만명을 비롯, 400만명 이상의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뛰고 있다"며 기대에 부풀어 있다.
특히 민자유치에 어려움을 겪던 중 문경대온천장과 문경새재 관광호텔이 지역출신 기업인의 투자로 개장을 앞둔 시점이라 지역민들도 관광.휴양도시로의 자리매김에 크게 고무돼 있다.
문경.윤상호기자 youns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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