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강한 여당론

여야가 '강한 여당론'을 둘러싸고 당 지도부까지 가세한 가운데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의 이회창 총재가 지난 6일 국회 대표 연설을 통해 "강한 여당론은 국민과 야당, 언론에 대해 강한 권력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하자 이튿날 민주당의 한화갑 최고위원도 대표 연설에서 "권위주의 시대의 여당처럼 국민과 야당을 압도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정책과 비전을 갖고 국민의 신망을 받는 여당을 지향하겠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영환 대변인도 "짧게는 총선 이후, 길게는 지난 3년간에 대한 반성적 성찰을 바탕으로 안정된 국정운영을 요구하는 국민 목소리에 부합하기 위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뒤 "국민들은 정부가 죽도 밥도 안되는 정치, 이것도 저것도 아닌 개혁이 아니라 경제를 살리고 정치를 안정시키고, 진정한 개혁을 하루빨리 이뤄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야당의 반박 논리에 맞서 "소수 여당인데다 경제난이 가중되고 있는 등의 상황에서 나온 불가피한 논리로 민심의 뒷받침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한나라당의 권철현 대변인은 8일 "여당 측 논리는 궤변"이라며 "강한 여당은 야당 때려잡기 능력을, 강한 정부는 언론 및 국민 길들이기 능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전도되고 있다"고 비난 수위를 더욱 높였다.

권 대변인은 이어 "지난 3년간에 대한 반성은 커녕 비난 여론을 애써 외면하고 있다"며 "강한 여당론은 결국 정권의 명운을 단축시키는 '강한 함정'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거듭 공격했다.

또 "정권의 무도함을 국민의 목소리를 내세워 호도하려는 유치한 궤변"이라며 "민주당은 야당 파괴 뒤의 장기집권 음모임을 고백해야 한다"고 몰아 붙였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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