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브뤼셀연합종합)유엔 FAO(식량농업기구, 이탈리아 로마)가 전세계 100개국 이상이 광우병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7일 경고했다. EU 집행위는 같은 날 T본 스테이크의 식용 금지 조치를 승인했다.
FAO 사무총장은 이날 유럽산 동물성 사료가 1986년 이후 세계 100개 이상의 국가에 수출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히면서, 동물성 사료의 금지를 포함한 강력한 광우병 대책을 촉구했다.
그는 서유럽산 동물성 사료를 수입한 모든 국가는 광우병 위험이 있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으며, FA0 통계에 따르면 영국으로부터 상당량의 동물성 사료를 수입한 지역에는 근동.동유럽, 그리고 아시아가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캐나다에서는 광우병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나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며, 아르헨티나.호주.뉴질랜드 등은 광우병 발병 가능성이 매우 낮은 지역으로 분류돼 있다고 그는 말했다.
이런 가운데 EU(유럽연합) 집행위는 △생후 일년 이상된 소 갈비살의 식용 금지 △모든 반추동물의 뼈에서 발라낸 고기로 만든 재생육의 식용 금지 △사료 제조 때 동물성 지방의 열처리 의무화 등 광우병 확산 대책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인기를 끌어 왔던 T본 스테이크 등 소 갈비뼈 및 갈비살을 재료로 한 요리는 이제 유럽인들의 식탁에서 사라질 전망이다.
이번 조치는 반추동물의 뼈가 광우병 매개체로 추정되는 데다, 지방에도 광우병 원인 단백질인 프리온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열처리를 하면 지방질 사료에 프리온이 존재할 가능성을 없앨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U는 지난 달부터 동물성 사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으나, 지방은 여전히 사료 원료로 쓰이고 있다.
집행위가 이날 승인한 조치는 지난달 29일 EU 농업장관 회의에서 결정된 것이며(본지 1월30일자 보도), 몇가지 절차를 더 거친 뒤 다음달 31일부터 발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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