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민 해외여행 큰 불편

다음달 인천국제공항의 개항으로 대구에서 해외로 나가는 길이 더 힘들어졌다.그동안 대구.경북지역 해외여행객들은 대구공항에서 항공기를 타면 김포공항에서 국제선으로 갈아 탔으나 앞으로 국제선은 인천국제공항에서만 뜨기 때문에 그만큼 시간과 비용이 더 들 수밖에 없다.

건교부는 내달 29일 개항하는 인천공항은 국제선 전용으로, 국내선은 김포공항이 전담하는 체제로 운영하면서 지방 해외여행객들의 국내 교통편의를 위해 인천공항에 소규모 국내선청사를 따로 마련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여객수요가 많은 부산과 제주 해외여행객들을 위해 매일 1편씩 인천과 부산 및 제주간 국내선을 운항하며 아시아나항공도 인천과 부산.제주간 여객기 운항을 계획중이다. 그러나 대구에는 여객수요가 적다는 이유로 대한항공은 대구~인천간 여객기 편성을 하지 않았으며, 아시아나항공도 대구지사에서 본사에 여객기 운항을 요청했으나 현재 계획이 없는 상태다.

대한항공 대구지사 관계자는 "150명이상이 타는 여객기에 하루 20~30명 수준인 지역 해외여행객들을 위해 적자까지 보면서 인천공항을 오가는 여객기를 운항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구시 역시 항공사의 수지타령에 밀려 건교부 또는 항공사를 상대로 적극적인 인천공항 직항노선 개설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연간 7천~1만여명의 대구 경북지역 해외여행객들은 부득이 인천공항까지 육로를 이용하거나, 항공편으로 김포공항으로 간 뒤 다시 인천공항행 버스를 탈 수밖에 없게 됐다.

이로 인해 지역 해외여행객들은 김포공항 이용시 왕복 8만여원의 항공료 부담에다 2만원안팎의 교통요금을 추가해야할 형편이다.

또 김포공항 이용때는 국내.국제선 연결시간이 1시간 30분정도로 당일 국제선 탑승이 가능했으나 인천공항 이용시 연결시간이 2~3배 길어져 대구공항에서 오후에 출발하는 상당수 해외여행객은 서울에서 하루를 묶고 다음날 해외에 나가야할 처지다.

특히 신혼여행객의 경우 대부분 오후에 결혼식을 올리고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 보편화해 있어 당일 해외에 나가려면 오전에 결혼식을 올리든지 아니면 국내에서 첫날밤을 보낼 수밖에 없게 됐다.

시민들은 "오는 5월 대구공항 국제선 청사완공을 앞두고 국제노선 증설도 중요하지만 지역민들에게 보다 나은 항공편의를 위해 인천공항을 오가는 항공편 신설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종규기자 jongk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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