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야구 삼성 연봉협상 난항

파국 직전까지 갔다가 극적으로 손을 맞잡은 프로야구 각 구단과 선수들이 어느해 보다 힘겨운 연봉협상을 치르고 있다.

연봉조정신청 마감일을 이틀 앞둔 8일 오전 현재 8개구단의 협상 타결률은 약 67%예년 같으면 핵심선수 몇명을 제외한 대부분 선수들이 계약을 마쳤을 시점이지만 올해는 '선수협 사태'로 협상 시간이 불과 보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아 구단과 선수들이 전지훈련을 하면서 연봉 협상까지 하는 실정이다.

선수협 바람을 피해 일찌감치 애리조나로 떠난데다 이승엽의 백지위임으로 고비를 넘긴 삼성은 소방수 임창용(현 2억원)과 억대타자를 꿈꾸는 김태균, 정경배 등이'버티기'로 나오고 있고 구단도 '조정신청불사'로 응수, 난관이 예상된다.

가장 심각한 팀은 지난 시즌 우승을 하고도 모기업의 경영난 등으로 지금까지단 1명과도 재계약을 하지 않은 현대.

최고승수(91승)로 우승을 일궈낸 만큼 한몫(?) 단단히 바라고 있던 선수들과 자금난을 겪는 모기업의 눈치를 봐야하는 구단측은 그야말로 동상이몽을 꾸고 있다.특히 내심 이승엽(삼성·2000년 3억원) 수준을 요구하는 시즌 최우수선수 박경완과 연봉 6천만원에서 200%인상을 요구하는 다승왕(18승) 김수경은 구단제시액과 큰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한 홀드왕 조웅천, 탈삼진왕 임선동, 타점왕 박재홍 등도 결코 호락호락 도장을 찍지 않을 태세여서 구단으로선 첩첩산중.

준우승팀 두산도 외양적으로는 약 90%를 마쳤지만 속사정은 다르다.

팀의 주포인 심정수와 김동주가 각각 2억원과 1억5천만원에서 물러설 수 없다며 전지훈련도 불참한 채 각각 1억3천만, 1억1천500만원을 제시한 구단과 맞서고 있어 조정까지 갈 가능성이 적지 않다.

또한 김재현을 비롯해 매년 협상때마다 '강골'을 자랑한 스타들과 올해도 힘겨루기가 예상되는 LG는 기대만큼의 활약을 못했던 2억대 몸값의 양준혁이 8년 연속 3할타를 내세워 인상을 바라고 있어 난감한 실정.

반면 SK, 해태, 롯데는 비교적 순조로운 편.

한편 선수들은 야구위원회(KBO)의 선수등록마감 시한인 2월말까지 계약을 마쳐야 올시즌 출전이 가능하며 10일까지 조정신청을 할 경우 KBO는 15일 이내에 한 쪽의 손을 들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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