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에서 고급 공연문화의 강남편중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예술의 전당 개관 이후 강남으로 서서히 옮겨온 공연예술 기반시설의 무게중심은 지난해 LG아트센터와 올들어 현대자동차 아트홀, 한전아츠풀센터가 잇따라 개관하면서 더욱 강남으로 쏠리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첨단 공연센터의 잇단 신설에도 기인하지만 경제적 여력이 있는 소비계층이 강남지역에 집중포진함에 따라 더욱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오페라극장(2천278석)과 콘서트홀(2천298석), 리사이틀홀(400석), 토월극장(666석), 자유소극장 등 5개나 되는 공연장을 보유한 예술의 전당은 그 하나만으로도 이미 매머드급인데다 지난해 3월 문을 연 역삼동 LG아트센터는 최첨단 시설을 갖춘 1천100석 규모의 공연장으로 강남지역의 신흥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이달 16일 개관하는 양재동 현대자동차 아트홀(800석)과 4월 서초동 옛양지변전소 터에 개관하는 한전아츠풀센터(1천석) 역시 최첨단 시설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이다.
반면 강북지역에는 동양 최대 공연장이라는 4천석짜리 대극장을 갖춘 세종문화회관을 비롯해 국립극장, 문예회관, 동숭홀, 정동극장 및 지난해 12월 개관한 금호아트홀(315석)이 있으나 대체로 시설 수준이 강남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공연의 성격 자체도 유명 해외단체 초청공연 등 강남의 화려하고 값비싼 무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국악이나 창극, 마당극, 연극 등 서민적이고 단촐한 규모의 공연 위주여서 문화의 계급차이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특히 심각한 문제는 값비싼 해외단체 초청공연 등의 경우 비슷한 수준의 공연이라도 관객동원 능력에 있어서는 강남에서 열리는 공연과 강북에서 열리는 공연간에 큰 차이가 난다는 사실이다. 이는 물론 소비계층이 강남에 더 많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예술의 전당 관계자는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공연예술 분야에서도 갈수록 강남편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지역간 균형발전이라는 측면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나 지금으로선 이렇다할 타개책이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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