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적이면서 사색적인 작품들을 발표, 주목받아 온 재미 중진 작가 곽 훈(60)씨의 개인전이 9일부터 25일까지 갤러리M(053-745-4244)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작품들은 그의 신작들로 고향 대구에서 첫 선을 보이게 된다. 그는 새로운 작품을 내놓을 때마다 대구에서 첫 테이프를 끊어 고향에 대한 애정을 보여왔다.
그의 신작들은 '물. 바람. 꽃'의 주제를 나타내는 평면작품들과 옹기 설치작품으로 자연과 생명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고 있다. '물' 연작은 통에 담긴 물을 붓거나 흐르는 물이 통을 거쳐 흘러내리는 화면을 통해 그 존재를 부각시킨다. 형체가 없지만 생명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물'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바람' 연작은 생명에 변화를 주는 '시간'의 개념으로 나타난다. 바람은 부는 순간 시간의 흐름을 동반하며 식물이 바람에 흩날리는 모습을 통해 변화할 수 밖에 없는 생명체의 속성을 드러낸다. '꽃' 연작은 생명체 자체를 상징한다. 들꽃이 생명의 근원인 물을 흡수하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생성되는 바람 등의 영향으로 존재하는 모습을 현상학적 시각으로 포착하고 있다. 옹기 설치작품 역시 물을 표현한 작품. 물을 담아두어도 한동안 썩지 않는 옹기 항아리(정수기)를 이용, 환경의 악화로 인한 물의 위기를 언급하고 있다.
서울대 미대와 캘리포니아 주립대 및 대학원을 졸업한 작가는 '주문(呪文)' 시리즈, '찻잔' 시리즈, '기(氣)'·'겁(劫)' 시리즈 등을 통해 흙의 정서에 바탕을 둔 동양적 명상의 세계를 추구해왔으며 20여년 동안 로스앤젤레스, 뉴욕, 시카고, 바르셀로나, 런던, 북경, 시드니 등지에서 전시회를 갖는 등 활발한 국제적 활동을 벌여왔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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