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아이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키는 부모들은 1학년생이나 다름 없다. 한편으로는 가슴이 설레지만 걱정도 적지 않다. 인터넷도 검색해보고 신문, 잡지 등에서 이런저런 글도 읽어보지만 불안함은 떨치기 힘들다. 입학 준비에서 최고의 선생이 이웃 아줌마라는 이야기는 차라리 솔직하게 들린다. 교사들은 "부모가 잘 준비해야 자녀들이 학교라는 새로운 공간과 생활에 빨리 적응할 수 있다"고 충고한다.
▲자녀들의 준비=이제부터 자기 일은 자기가 해야 한다고 얘기해줘야 한다. 자기 물건은 스스로 챙기고 정리하도록 책임감을 심어준다. 아침에 일어나면 혼자 이 닦고 세수하고 옷을 입도록 해야 한다. 부모들이 바람직한 생활습관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독서와 운동은 부모가 습관을 보여주면 쉽게 따라하지만 자녀에게 강요해서는 어렵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입학 전에 시력이나 치아 등을 점검하고 치료해야 한다. 홍역을 비롯해 예방접종도 확인해본다. 학교가 너무 재미있는 곳이라고 과장하거나 수시로 "선생님께 혼난다" "학교 가면 놀림감이 된다"며 겁을 주는 것은 좋지 않다. 물건 같이 쓰기, 양보하기, 정확한 의사표현 등 공동생활에 필요한 준비를 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부모들의 준비=자녀에게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이 우선이다.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는 것은 가장 큰 금기다. 교사에 대한 선입견을 자녀 앞에서 떠들지 말고 교사와 학교를 신뢰한다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자녀가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할 때 전화나 편지, 방문을 통해 교사와 스스럼없이 상담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
학용품은 한꺼번에 준비할 게 아니라 입학 후 담임교사의 지시를 듣고 사는 것이 낭비를 줄이는 길이다. 가방이나 필통, 연필, 크레파스 등은 미리 준비해야 하지만 주위 조언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 준비물이 많으므로 재료함을 미리 만들어두면 좋다. 화장지 심, 우유팩, 빈 깡통 등은 그때그때 모아두면 손쉽게 챙겨줄 수 있다.
입학식 전에는 가족들이 함께 학교를 둘러보고 통학로, 교실, 화장실 등을 알아두면 좋다. 초등 1, 2학년 때는 창의력 위주의 수업을 하기 때문에 글자와 숫자 익히기에 너무 욕심낼 필요가 없다.
▲조기입학이나 유예에 따른 준비=어리다고 따돌림을 당하는 현상 때문에 조기입학은 줄어든 반면 1, 2월생들의 입학 유예는 늘었다. 3월에 신청받는 조기입학은 학교 사정에 따라 인원이 달라지므로 미리 학교에 알아봐야 한다. 수리나 언어 개념이 밝다고 조기입학시키는 것은 좋지 않다. 친구들과의 어울림, 집단생활 적응능력 등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올해 입학을 유예한 자녀를 두고 있다면 1년 동안의 생활을 미리 계획해보는 것이 좋다. 지적 성장만 강조해 유치원과 학원을 오가게 하면 입학 전에 지치기 십상이다. 사회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기본 생활습관부터 철저히 가르치는게 바람직하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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