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국 최고 경북컬링, 존폐위기

"이번이 마지막이 안되길 바라겠습니다"

지난 94년 팀이 만들어진 뒤 각종 국내대회를 석권하며 6년째 무패행진을 이어온 전국최강의 경북컬링 일반팀이 존폐기로에 섰다. 오는 21일부터 열리는 제82회 동계전국체전을 앞두고 심야 올빼미 훈련에 마지막 투혼을 불태우지만 체전이 끝나면 팀을 해체해야 할 위기에 직면한 것.

동계체전 불모지 경북에 금메달을 선사하며 14개 출전 시.도중 최하위(14위)에서 10위권으로 끌어올린 1등공신이 바로 컬링. 경북컬링 남자 일반팀은 지난 97년 동계체전 시범종목이 된 뒤 지난해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때까지 한차례도 빼놓치 않고 금메달을 따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다음 가는 실력파. 국제대회서도 10~15위의 중위권이다.

이처럼 경북 컬링팀의 기여에도 불구, 경북도와 경북체육회의 무관심을 기울이지 않아 앞으로 팀 해체위기를 맞고 있다. 실업팀 창단은 물론 팀 운영지원도 마땅 찮아 선수확보는 제쳐 놓고라도 기존선수를 붙들어 놓기 어려운 실정.

게다가 자체 훈련장소도 없다. 올해부터 남녀 고등부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데 이어 내년 초.중팀이 정식종목이 되면 그나마 빌려 쓰던 대구빙상장 사용도 더 어려워질 형편이다.

경북 컬링팀(남녀 고등팀,일반팀)은 지금까지 대구시민운동장 내 대구빙상장에서 대구선수들이 훈련을 마친 뒤 심야시간(월.화.수.금요일:밤11시~새벽2시, 토.일요일:밤8시~밤11시)에 시간당 5만원을 내고 틈새 훈련을 받는 실정이다.

현 국가대표인 박재철.이동건(이상 동아대)과 전 국가대표 최민석.최현욱과 전 청소년 국가대표 고승환(이상 경북과학대졸)으로 구성된 일반팀의 고통도 적잖다. 만사 제쳐놓고 금맥캐기에 정신이 없지만 대학과 가정을 오가는 훈련, 게다가 자비에 의한 캐나다 전지훈련 등의 어려움 때문이다.

또한 지난해 동메달을 차지, 지난해 경북의 동계체전 10위권 달성에 한몫한 여자 일반팀(박미영.김혜정.계은경.조성혜.임미은)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경북컬링협회 김경두 부회장과 오세정 전무이사는 "동계체전 기여 뿐만 아니라 스포츠 마켓팅 측면에서 경북이 실업팀 창단과 자체 훈련장 마련에 앞장서면 도움될 것"이라며 대책을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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