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극장들이 영리추구에만 급급, 관객을 짐짝 취급하는가 하면 관객이 적다고 상영을 안하는 등 서비스가 영점이라는 비판이 높게 일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 건물에 여러 개의 상영관을 둔 멀티플렉스 등 신축 재개관 극장이 늘어나면서 교행이 힘들 정도로 좁은 계단, 비상구를 찾기 어려운 복잡한 내부 구조 등으로 언제 사고가 발생할지 모르는 불안감마저 안겨주고 있다.
멀티플렉스인 중앙시네마타운의 경우 통로 계단의 폭이 1.2m 에 불과, 교행하기도 쉽지않을 정도이며 주말 오후엔 극장을 빠져나오는데만도 10여분이 걸린다. 이 때문에 입장이 늦어져 영화 시작 후에도 극장 안이 북새통을 이루는 경우가 허다하며, 관객이 몰리는 주말엔 출.입장객이 한꺼번에 뒤엉키기 일쑤이다.
게다가 3개관에서 5개관으로 늘렸다 최근 또 1개관을 증설, 내부 구조가 미로처럼 뒤얽혀 방향감각을 잃기 쉬운데다 비상구마저 찾기 어려워 사고위험성이 우려된다. 또 야간엔 주차장이 있는 뒷문으로 출구를 내 "들어갈 땐 관객, 나올 때는 짐짝"이라고 관객들의 항의가 쏟아지고 있다.
최근 멀티플렉스로 개관한 한일극장의 경우도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유일한 이동수단이다 보니 종영 후 1층까지 내려오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지난 설 연휴에는 관객들을 지하주차장으로 나가도록해 신문사로 항의제보가 들어오기도 했다.
이 극장 관계자는 "종영시간을 조정해 관객들을 분산시켜 나가도록 하고 있다"고 하지만 한 건물에 7개관이나 들어서 원천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다른 극장들도 서비스 부재는 마찬가지. 난방을 하지 않아 관객들이 추위에 떨도록 내버려두거나, 관객이 적다고 아예 영화를 상영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지난달 만경관에 "쿤둔"을 보러간 윤모(51)씨는 "친구 4명이 갔지만 상영하지 않아 항의 끝에 영화를 관람했다"며 "상영시간도 하나의 약속인데 일방적으로 어기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고 지적했다. 김중기기자 filmt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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