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 발렌타인 데이 선물 구입 남자들이 북적

여자가 사랑하는 남자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날이라는 발렌타인 데이. 그러나 오는 14일 발렌타인 데이는 거꾸로 남자가 여자에게 선물을 전달하며 사랑의 마음을 전해야 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1천년 또는 100년마다 선물을 주는 남녀 역할이 바뀌므로 올해는 남자가 여자에게 선물을 해야 한다는 것. 이에 따라 이모(24·여)씨는 남자 친구에게 발렌타인 선물을 준비하도록 하고 자신은 다음달 14일 화이트데이 때 남자 친구에게 사탕을 선물하기로 했다.

대구문구센터에도 지난 8일 10여명의 남자가 발렌타인 선물을 구입해 갔으며 9일 동아백화점에도 남자가 선물 구입 손님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등 발렌타인 선물코너마다 남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동아백화점 한 관계자는 "선물 구입이 발렌타인데이 1, 2일 전에 집중되는 만큼 발렌타인데이가 가까워 질수록 남자 손님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바구니에 초콜릿을 담아주는 발렌타인 선물에도 변화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초콜릿 대신 가장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은 커플 반지가 달린 '커플링 팬티'. 동아백화점의 경우 손님이 뜸한 시간대인 9일 오전 2만8천원하는 커플링 팬티 10여세트가 판매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었다.

또 주사기에 초콜릿을 담아 주는 '사랑의 묘약'외에 백설공주처럼 잠재우기 위한 '사과', 일벌로 평생 봉사하겠다며 '꿀', 항상 붙어 지내자는 뜻의 '본드' 등을 초콜릿과 함께 선물하는 신세대들도 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발렌타인 선물이 나도는 것과 관련, 신세대들이 백화점 등의 '발렌타인 상술'에 지나치게 휘둘리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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