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공자 버스기사 푸대접

얼마 전 남문시장에서 시내방향으로 가는 버스에 승차했다. 나는 국가유공자 상이군경(상이등급6급)으로 시내버스는 무임승차할 수 있다. 그래서 유공자증을 제시하자 버스기사가 운전석의 불을 켜서 확인을 하더니 "이것으로는 무임승차가 안 된다"고 내뱉었다. 나는 버스기사가 잘 모르는가 싶어서 국가유공자는 버스를 무임으로 승차할 수 있다고 차근차근하게 설명을 해줘도 막무가내로 안 된다는 것이었다.

어이가 없어 항의를 하니까 욕설을 하면서 국가 유공자증을 바닥에 던져버렸다. "이런 버스는 안타겠다"며 당장 내리겠다고 요구하자 이번에는 그냥 버스를 출발시키면서 운전 중 내내 급브레이크를 잡는 등 난폭운전을 해댔다. 기껏 한 정거장을 지나 반월당 버스정류장에서 내리면서 국가를 위해 헌신한 대가가 이 정도인가 하는 생각에 내내 씁쓸했다.

권기훈(대구시 방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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