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지난 10일 오전 8시50분쯤 미국 하와이 오아후 섬 남쪽 18㎞ 해상에서 일본 우와지마(宇和島) 수산고등학교의 499t급 조업 실습선 '에히메마루'(499t급) 호와 미국 핵잠수함 '그린빌'(6천80t, 130명 승선) 호가 충돌, 실습선에 타고 있던 35명 중 9명이 실종되고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실종자는 실습생 4명, 교사 2명, 일반 선원 3명 등으로 밝혀졌다.
일대에서 통상적인 초계활동 중이던 핵잠수함은 부상하면서 선미로 실습선을 들이 받았으며, 그 자체에는 큰 피해가 없었다. 사고 후 미 해안경비대와 해군 함정·항공기 등이 파견돼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잠수함 승조원들은 구조활동을 벌이지 않았다고 실습선 선장은 비난했다. 미 핵잠함과 일본 선박의 충돌 사고는 알려진 것만도 이번이 두번째이다.
실습선 선장은 "미 잠수함이 갑자기 부상, 실습선을 들이 받았다"면서, "배가 뒤집히지도 않은채 뒤가 들어 올려진 뒤 수직으로 가라앉아 버려 구명보트를 꺼낼 겨를도 없었다"고 말했다. 사고 잠수함은 11일 진주만으로 회항했다.
일본 실습선들은 종전엔 인도양을 주로 찾았으나 해적이 증가한 뒤 사고 지점으로 실습지를 바꾸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지점은 날씨가 평온하고 파도도 낮다는 것. 일본측은 실종자들이 선체 안에 갇혀 있을 것으로 보고 배 인양을 미국측에 요구했다.
일본 정부는 비상위기 관리회의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했으나. 모리 총리가 사고 소식을 듣고도 골프를 계속 친 것으로 밝혀져 말썽이 되고 있다. 미국은 즉각 사고 함장을 직위해제해 전보 조치했다.
파월 미 국무장관도 고노 일본 외상에게 전화로 사과하고 부시 대통령의 유감과 애도의 뜻도 전달했다. 미국은 희생자 가족의 현장 방문 경비 부담을 약속했다.
이번 사고는 오키나와 주둔 미군들에 의한 일련의 성범죄, 오키나와 주지사에 대한 주일 미 해병대 사령관의 비난 발언 등으로 양국 군사 협력 관계가 미묘해진 시점에 발생했다. 미 국무부는 해병대 사령관 발언에 대해서도 사과한 바 있어, 이번까지 사흘 사이 두번 사과하는 일을 초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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