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저금리 은행서 돈 찾아 어디에다 풀었을까

너무 박해진 은행 금리에 봇짐을 싼 시중자금은 어디로 모이고 있을까?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6% 바닥으로 떨어지자 자금흐름이 급변하고 있다. 안전성을 좇아 은행으로만 몰리던 자금이 제2금융권으로 흘러가기 시작한 것. 그러나 2금융권에도 수많은 상품이 있다. 어느 상품이 매력적인지 고르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한국은행 대구지점이 조사한 올들어 1월중 수신상위상품을 중심으로 저금리시대 투자처를 알아본다.

▲투신사 신탁형 저축에 수신집중=올들어 대구지역 금융기관 중 가장 많은 예금이 몰린 상품은 단연 투신사 신탁형 저축. 지난 1월 한달동안에만 1천800억원이 집중됐다.

이 덕분에 그동안 자금이 빠지기만 했던 투신사 수신도 증가로 돌아섰다.

지난 한해 1조7천억원 감소에서 올해 1천285억원 증가로 반전한 것이다.

신탁형 저축의 최대 장점은 고수익에 확정금리라는 점. 12일 현재 수익률은 수시입출금식 연 4.9~5%(이하 금리는 연 기준), 30~60일 6.6%, 60~180일 7.0%, 91~364일 7.2%, 181~364일 7.5%, 365일 8.0% 등으로 은행 정기예금보다 높다.

특이한 것은 전국적으로는 투신사 MMF에 돈이 더 많이 몰리고 있지만 지역에선 신탁형 저축이 훨씬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는 사실이다.

MMF는 단기로 운용되는 실적배당상품. 지역의 보수적 투자성향 때문에 실적배당상품인 MMF보다 확정금리상품인 신탁형 저축이 더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호신용금고 정기예금 큰 인기=금고에 대한 신뢰가 살아나면서 자금도 몰리고 있다. 올들어 늘어난 수신은 397억원. 지난해에는 연중 예금인출사태가 계속돼 모두 5천억원이 넘는 돈이 빠져나갔었다.

조일금고의 경우 3개월 미만 정기예금 금리는 5.0%, 6개월까지는 6.0%, 1년 미만은 6.48%, 1년 이상은 7.56% 등을 주고 있으며 유니온금고는 이보다 0.5~1.0% 포인트 정도 더 많다.

예금자보호대상이어서 5천만원까지 쪼개넣는 예금자들이 많다는 게 창구직원들의 설명이다.

▲종금사 발행어음에도 돈 몰려=영남종금 등을 통합해 국영종금사로 새 출범한 하나로종금에도 상대적인 고금리를 좇은 자금이 몰리고 있다. 특히 3개월짜리 발행어음이 인기여서 올들어 320억원이나 모였다.

금리수준은 3개월 7.5%, 6개월 이상 8.0%. 역시 예금자보호상품이어서 5천만원 이하로 드는 경우가 많다.

이상훈기자 azzz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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