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기계발의 혁명적 방법 찾아라

혹자는 '직장인은 현대판 노예'라고 부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제 딴에는 잘나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속은 없는, 스스로 수입을 컨트롤하지 못하고 고용주의 처분만 기다려야 하는 그런 노예 상태나 전혀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직업(Job)에 대한 새로운 정의도 흥미롭다.

'파산을 살짝 벗어난 상태(Just Over Broke)'가 바로 직장인의 위치라는 것이다. 봉급생활자들의 상태를 잘 대변해주는 풀이다.

이런 위태위태한 상황에서 직장인의 목을 조르는 위협 요소들이 하나둘씩 늘고 있다. 구조조정과 대량실업이라는 칼날이다.

샐러리맨들에게 '자신을 돌보아 줄 것'이라고 철석같이 믿게했던 조직의 태도가 돌변했다. 구조조정은 늘 있는 일이며, 실업은 언제나 가능한 것으로 바뀌었다.

한마디로 '직장인은 죽었다!'는 선고가 내린 지 오래다.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김영사 펴냄)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직장인을 향해 '변화'만이 살 길임을 강조한 지침서다. 저자 구본형씨는 이 책에서 전통적인 의미의 직장인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단계적으로 오르던 승진의 사다리도 치워졌고, 봉급도 때가 되었다고 그냥 오르지 않는 현실이다. 일에서 즐거움이 떨어져 나가면 일은 고통스러운 법. 이런 고통 속에서 이 시대 직장인들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가? 조직의 나사와 톱니바퀴에 불과하다는 자괴감에 빠져 새로운 대안을 찾아 헤매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런 직장인들을 위해 저자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그렇다면 실업의 고통과 절망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삶을 개선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평범한 조직인간으로서의 개인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계발함으로써 스스로의 경제적 가치와 삶의 질을 끌어올릴 수 있는 자기혁명의 방안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강조한다. 소위 '직장인의 자기고용법'이다.

평균적 삶이 무난했던 산업화 시대는 지났다는 것이다.

즉 끌려 다니는 인생을 몰고 다니는 방법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직업화시키라고 충고한다. 평범하고 무기력한 직장인에서 전문적 1인기업가로 거듭나라, 새로운 나로 다시 태어나는 자기계발 프로젝트를 실천하라고 힘줘 말한다.

저자는 직장인을 대신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으로 자신을 '개인 사업자'(IBO:Independent Business Owner)로 만들라고 충고한다. 미국과 유럽이 좋은 사례. 개인사업, 자유직, 계약직 등 기업 밖에서 개인의 꿈을 키워가는 현대판 유목민적 자유직업인이 이미 45%에 육박했고,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잠재된 재능을 발견하고 개발함으로써 개인을 자본화하라고 저자는 말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풍요롭게 살려면 자신이 경영하는 1인 기업을 구축하고,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길이 가장 빠르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초조함과 무기력함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자신만의 차별화된 브랜드를 창조함으로써 삶의 후반부를 새롭게 시작하는 법. '자기를 혁명하라!'

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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