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는 T세포 등 갖가지 면역 장치를 갖고 있는데도 왜 여러 세균에 감염될까? 병원균들이 여러 방법으로 그 검문망을 피해가기 때문이다.
그 중 잘 알려진 한 수법은 '항원 변경'. '귀신 같은' 변장술로 2년6개월이나 경찰의 검거망을 농락했던 신창원의 수법을 병원균이 쓰는 것이다. 인체의 '특이면역'은 한번이라도 침입한 적 있는 미생물은 평생 기억했다가 다시 나타나면 공격한다. 그래서 병원균은 이미 알려진 자신의 몽타주(항원)와 다른 모습으로 머리 스타일을 바꾼다. 이것이 항원 변경이다.
이렇게 되면 그 야무진 특이면역조차 적군으로 구분해 내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또 다른 수법은 '감염 후 잠복'. 침투선을 타고 동해안에 도착한 간첩이 인근 야산 비트에 몸을 숨겼다가 군경의 감시가 뜸해지면 활동을 시작하는 바로 그 수법이다. 대표적 간첩형 바이러스는 '헤르페즈'이다.
이것은 얼굴 피부, 구강, 비뇨생식기 점막의 상피세포에 침투해 수포성 병소를 형성, 날이 갈수록 주위로 번진다. T세포가 공격해 오면 비트(신경세포)로 잠복했다가 과로.독감.스트레스 등으로 인체 면역기능이 떨어지면 활동을 재개한다.
세번째 주목되는 검문망 피하기는 선제하는 수법이다.
결핵균 경우, 침입자를 마구잡이 잡아 먹는 무시무시한 바로 그 대식세포에 잠입해 살아 남는다. 특이면역이 자신을 알아 보기 전에 대식세포에 스스로 잡아 먹혀 버림으로써 내일을 도모하는 것이다.
살인 강도의 흉악범이 일부러 경찰관 앞에서 소매치기를 해 감옥에 감으로써 큰 범죄를 숨기는 꼴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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