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만취트럭 광란의 역주행,중앙고속도 공포의 한시간

만취 상태의 운전자가 고속도로를 역주행, 운전자들이 공포에 떨고 이 트럭을 피하던 승용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광란의 질주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1일 저녁 7시쯤 오모(42·안동시 태화동)씨는 혈중알콜 농도 0.163%의 만취상태에서 1t트럭을 몰고 안동시 일직면 중앙고속도로 상행선 안동∼군위간 33km를 1시간이나 역주행하다 군위 톨게이트(TG) 부근에서 뒤따라 온 고속도로순찰대에 의해 체포됐다.

오씨의 역주행으로 군위TG 기점 안동방면 5km쯤에서 오씨의 트럭을 피하려던 이모(32.안동시 운안동)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아 크게 다쳤다. 또 역주행 당시 일부 운전자들이 크게 놀라 다른 차선으로 긴급 대피하는 등 큰 소동을 빚었으나 통행차량이 많지 않아 대형사고는 모면했다.

사고를 낸 오씨는『일직면 모식당에서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신 후 집으로 가기위해 일직IC를 저녁 6시40분에 통과해 영주방면 상행선으로 진입, 달리다 목적지를 지나쳐 유턴하려 했으나 계속 중앙분리대만 나와 어쩔수 없이 역주행했다』고 당시 상황을 진술했다.

오씨는 1차선(주행선)으로 역주행을 계속했으며 군위TG까지 33km나 달리다 뒤따라 온 고속도로 순찰 차량의 제지를 받고서야 차를 멈췄다.

특히 한국도로공사 영주지사측은 이날 7시5분쯤 오씨의 역주행 사실을 최초로 신고 받고도 곧바로 비상연락조치 등을 취하지 않아 고속도로 관리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1시간동안 계속된 오씨의 역주행으로 뒤늦게 연락을 받은 순찰차량이 안동IC와 의성IC를 통과해 또다시 역주행하면서 오씨의 차량을 뒤따르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날 상행선을 운행했던 김태현(37·안동시 당북동)씨는『갑자기 앞쪽 1차선에서 차량이 달려와 아찔했다』면서『1차선은 트럭이, 갓길은 순찰차량이 역주행하는 바람에 가슴이 떨려 의성에서 곧바로 국도로 내려 안동까지 왔다』고 했다. 경찰은 오씨를 음주운전 및 교통사고특가법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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