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주경마장 "무산 이유는" "타산 안맞아"

경제분야에 대한 1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한나라당 임진출 의원과 한갑수 농림장관간에 경주 경마장 건설 무산과 관련, 입씨름이 벌어졌다. 발단은 임 의원이 보충질문에서 "정부의 정책 결정에 대한 정체성마저 의심된다"며 "도대체 경주경마장 건설을 백지화시킨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지면서 시작됐다.

한 장관은 "마사회 업무가 농림부로 이관된지 열흘밖에 안돼 잘 알지 못한다"고 답했고 임 의원은 "민감사안에 대해 공부를 해서 나와야지 모른다고 해서 되느냐"며 몰아세웠다.

그러자 한 장관은 마지못해 "경마장이 건설돼도 10여년간 적자를 면치못해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보고를 받았다. 이제는 다른 각도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실토했다.

임 의원은 "적자얘기를 이제와서 꺼내는 것은 애초부터 안해 주려고 한 것이 아니냐"며 따졌고 한 장관은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했다.

이어 두 사람간의 공방은 김중권 민주당 대표의 '대구~경주 사이 경마장 대체지 발언'을 둘러싸고 재연됐다. 임 의원은 "김 대표가 대구와 경주사이에 경마장을 건설하겠다고 발언했다는데 (농림부측과) 사전협의가 없었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추궁했다.

이에 한 장관은 "김 대표가 경북출신인데다 집권여당의 대표니 사견을 말할 수 있지 않느냐"며 김 대표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고 그러자 임 의원은 "그런 아부발언을 하지 말라"고 거듭 몰아세웠다. 답변에 나선 한 장관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그 말은 받아들일 수 없다.

취소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임 의원은 거부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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