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화폐가 일찍이 도입돼 전국적으로 운영 중인 국가로 싱가폴와 홍콩이 있다. 싱가폴에선 은행 컨소시엄인 전자이체결제제도망(NETS, Network for Electronic Transfer Systems)이 전화·교통 등 각 분야에서 개별적으로 사용되던 여러 선불카드를 하나로 통합시킨 전자화폐 '캐시카드(Cash Card)를 개발, 94년 2월부터 일부 도심지역에서 시험 사용했다.
96년 11월 이후부터는 전국적으로 사용을 확대해 현재는 백화점, 편의점, 주차장, 공중전화, 자판기 등 다양한 소액거래에 이용되고 있으며 특히 ERP(시내중심지통과 요금징수시스템)에선 전자화폐사용이 의무화돼 있을 정도다.
또 98년 4월부터는 인터넷에서의 사용도 가능하게 됐다.
캐시카드는 가치저장방식의 무기명 범용선불카드로서 충전한도는 300싱가포르달러. 현금지급기, 전자화폐단말기를 통해 충전이 가능하며 98년 11월부터 가정 전화선을 통해 충전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카드발급 매수가 315만장을 웃돌고, 가맹점 단말기는 1만3천개 정도이며, 하루 평균 거래건수는 무려 27만건에 이른다. 전자화폐발행은 통화청 승인을 받아 은행만 할 수 있다.
홍콩의 경우 비자, 중국은행, 스탠다드차터드은행에 의해 96년 8월 도입된 '프라임비자캐시(Prime VISA Cash)'와 홍콩은행, 홍샹은행에 의해 96년 10월 도입된 '몬덱스', 97년부터 운송업자들이 공동 발행한 '옥토퍼스카드(Octopus Card)', 98년부터 홍콩교통국이 발행하는 주차료지급용카드인 'e파크카드(e-Park Card)'가 있다.
특히 옥토퍼스카드의 경우 발행수가 560만장에 달하고 하루 평균 390만건이 거래되고 있다. 저장한도는 1천홍콩달러(129 미국달러)이다.
홍콩통화청은 전자화폐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위·변조 및 자금세탁 방지문제, 전자화폐 발행액 및 미사용액의 정확한 기록관리, 소비자분쟁 등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아울러 전자화폐 발행자는 통화청에 전자화폐 관련통계를 정기적으로 보고하도록 돼 있다.
탁승호(한국은행 포항지점장·www.e-payworld.com)
댓글 많은 뉴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탄핵안 줄기각'에 민주 "예상 못했다…인용 가능성 높게 봐"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