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비수기 화랑가 잇단 판매기획전

매년 1, 2월은 미술 전시회가 뜸해지는 시기. 통상 3월부터 6월까지, 9월부터 11월까지 전시회가 활발하게 열리며 여름과 겨울철엔 화랑들이 일시 휴관하거나 재충전을 한다. 비수기의 화랑가는 소장전이나 판매기획전을 여는 것이 관례. 올해의 경우 미술품 가격이 예년보다 크게 낮아진 상황에서 이같은 전시회들이 잇따라 열려 미술품 구입의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전에 없는 미술시장 침체로 미술품 가격이 폭락, 통상 가격의 30~50%까지 떨어짐에 따라 소장과 투자 목적으로 미술품을 구입하려는 컬렉터들에게는 오히려 반사적 이익을 가져다주기 때문. 시즌 중에 열리는 전시회의 경우 미술시장 침체와 관계없이 가격을 대폭 낮추기는 힘들기 때문에 비수기 판매기획전의 경우 미술품을 평소보다 훨씬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게 된다.

13일부터 19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053-420-8013)에서 열리는 '미술품 콜렉션을 위한 모색전'에는 장욱진 황유엽 강우문 김일해 이병헌 노태웅 김성호씨 등 작가 50여명의 작품 80여점이 통상 거래가격의 20~50% 선으로 나와있다. 100만~150만원선에서 거래되는 유명작가 10호짜리 작품을 절반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동원화랑은 얼마전 타계한 운보 김기창의 작품전을 소장전 형식으로 가져 눈길을 끈다.

17일부터 28일까지 가질 이 전시회에는 화랑 자체 소장품과 애호가들의 소장품 등 모두 25점을 전시하며 평소 거래가보다 10% 정도 낮춰 판매할 예정.

22일까지 중앙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근대서화전'에서도 조선 말과 근대 초기의 서화가와 서예가들 작품을 30~40% 싼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서병오와 김진우의 10폭 병풍은 1천만원 선, 회화 작품들은 작가의 지명도와 작품성에 따라 50~200만원으로 소유할 수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말 소장작품전을 연 맥향화랑과 최근 개관20주년 기념전을 연 송아당화랑도 기존 판매가의 30~40% 정도 낮은 가격으로 작품들을 내놓아 고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 김태곤씨는 "미술시장 침체로 미술품 가격이 많이 낮아진만큼 고객 입장에서는 작품 구입의 적기라 할 수 있다"며 "판매기획전이나 상설작품전 등을 눈여겨 볼 것"을 조언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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