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소인이 군자를…'

우리사회에서 가장 대중적 인기를 누리는 인물은 누구일까. 얼핏 머리에 떠오르는대로 말한다면 연예인 가운데 서태지나 HOT정도를 들 수 있을 것도 같다.

그러나 그것은 주로 10대의 인기에 쏠려있을 뿐 모든 연령층에 걸쳐 묻는다면 단연 도올 김용옥이 정상을 차지하리란 생각이 든다.

99년부터 시작된 동양고전에 대한 그의 TV강의는 KBS의 '도올의 논어 이야기'에 이르러선 평균시청률 12~15%로 이제 신드롬 수준이다.

인기가 높으면 비판과 시비도 커지는 법, 그의 TV강의가 올바른지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것은 당연한지 모른다.

이미 노자 강의에선 '엉터리 3류 개그쇼'란 비평이 나온데 이어 지금 진행중인 논어 강의에 대해 최근 한 대학교수가 '소인이 군자를 강하는 시대'란 글을 써 논란의 열기를 높여 김용옥 신드롬에 기름을 붓고 있다.

'김씨는 공자마저 자기의 문하생이나 되듯 공자가 나한테 점수 땄어라고 말했는데 이런 사람이 소인이 아니면 누구를 소인이라하겠는가' '중년을 넘긴 어른이 비속어를 남발하는 것은 젊은이에게 재롱을 떠는 것'이라며 직격탄을 날린 것이 공격의 내용. 여기에 도올은 '9단이 9급에게 무슨 말을 하겠느냐'고 응대하면서 성균관대 교수들도 내 강의를 인정했고 유교문화를 다시 세울 수 있는 계기가 돼 다행이라 했다고 강변했다는 것. 쯠이같은 논란의 핵심은 도올의 인품이 공자가 말하는 군자의 수준이냐하는 문제와 그의 학문적 성취수준이 자신이 말하듯 '천재'급이냐는 것이다.

'천재'란 도올의 자칭자찬에도 불구하고 학계에선 동양학의 대중화에대한 기여도는 높으나 독창적 학설은 없고 철학적 성취도도 높지않다는 것이 지배적 평가다. 그에대한 본격적 평가는 접어두더라도 연예인과 학인의 기질만 본다면 우리시대 최고의 에듀테이너(edutainer)라해도 이의는 없을것 같다.

홍종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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