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머잖아 당뇨도 정복될 듯

당뇨병은 현대의학이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불치병 중의 하나다. 무엇이 당뇨병을 일으키는지 아직까지 명쾌하게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

그런데 최근 당뇨병을 일으키는데 관여하는 유전자와 호르몬이 하나 둘 규명되면서, 당뇨병 치료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특정 유전자가 췌장의 인슐린 분비를 방해해 소아형(1형) 당뇨를 일으키거나, 특정 호르몬이 세포의 인슐린 민감도를 떨어 뜨려 성인형(2형) 당뇨를 유발하고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고 있다.

호주 월터 앤 엘리자 의학연구소 연구팀은 인체의 면역계통에서 혈구 생성을 촉진하는 유전자가 당뇨를 일으킨다고 네이처 제네틱스 2월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1형 당뇨를 유발하는 것으로 이미 확인된 인터루킨-12 생성에 IL12B유전자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쥐실험에서 확인했다. 보통의 것보다 더 활동적인 IL12B유전자 인터루킨-12를 정상치 이상으로 생성시켜 당뇨병을 유발한다는 것. IL12B유전자가 당뇨병과 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됨으로써 소아형 당뇨병 치료에 새로운 길이 열리게 될 것으로 의료계는 기대하고 있다.

지방세포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이 혈당을 에너지로 전환시키는데 필요한 호르몬인 인슐린에 대한 저항을 촉발시켜 성인형 당뇨병을 일으킨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미 펜실베이니아대 당뇨병센터 미첼 라자 박사는 쥐의 지방세포에서 인슐린 저항을 촉진하는 호르몬을 발견, 이를 '레시스틴'이라 이름 붙이고 , 똑 같은 호르몬이 인간에게도 있다는 유전적인 증거를 포착했다고 네이처 최신호에 발표했다.

레시스틴이 투여된 쥐들은 그렇지 않은 쥐들에 비해 혈당처리 능력이 현저히 떨어졌으며, 이들에 레시스틴을 감소시키는 약을 투여하자 혈당 처리및 인슐린 사용능력이 호전됐다는 것. 라자 박사는 "레시스틴은 지방세포에서 만들어져 혈액속으로 분비되는 새로운 호르몬"이라며 "이 호르몬의 수용체를 차단하는 것이 당뇨병을 치료하는 훌륭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 3~5년안에 이 호르몬의 수용체를 차단하는 물질을 개발, 임상실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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