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부터 미국을 '비밀리에' 방문 중인 임동원(林東源) 국가정보원장이 콜린 파월 국무장관을 비롯한 부시 행정부의 최고위관계자들과 잇단 회동을 갖고 있어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임 원장은 12일 파월 장관과 회담을 갖고 한반도의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확인된 데 이어 13일에는 조지 테닛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만났으며 14일에는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 보좌관과도 회담할 예정이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과도 면담을 추진 중이나 아직 일정이 잡히지 않았으며 15일에는 귀국 길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 관계자는 "임 원장과 파월 장관이 12일 오후 국무부에서 한 시간동안 자리를 같이 했다"며 두 사람의 회동이 비밀리에 이뤄진 것은 아니라고 말했으나 "한반도 문제를 전반적으로 다뤘다는 것만 알 뿐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가 오갔는 지는확인할 길이 없다"고 덧붙였다.
임-테닛 회동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주미 대사관 관계자들은 한결 같이 "전혀 아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으며 국정원측은 "시인도 긍정도 하지 않는(NCND) 게 관행"이라며 역시 입을 다물고 있다.
한국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임 원장의 방미는 미국측 카운터파트인 테닛 국장 등을 만나 대북 정책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게 주목적이며 김 위원장 조기 서울 답방과의 연관설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부 장관이 바로 지난주에 워싱턴을 방문, 파월장관 및 라이스 보좌관과 각각 회담을 갖고 대북 정책 조율과 한미 정상회담 추진 등 양국 현안을 다뤘으며 미국으로부터 '만족스러운' 대답을 얻고 돌아간 점에 비춰한국 정부의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한반도 문제에 정통한 워싱턴의 소식통은 "미국의 정보기관에서 임 원장과 만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직접 거래한 경험을 듣고 싶어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임 원장의 방미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강력히시사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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