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의 두번째 회고록이15일 출간됐다. 회고록은 '민주주의를 위한 나의 투쟁'이라는 제목의 상·하 두권으로 이뤄졌으며 모두 800쪽 분량이다.
이 회고록은 안가철거, 하나회 숙정, 공직자 재산공개 파문, 금융실명제, 이회창 총리 경질, 남북정상회담 준비와 김일성 사망, 전직 대통령 구속, 황장엽 망명, 외국 정상과의 회담에 얽힌 비화들이 망라돼 있다.
이번 회고록은 재임시절 대학노트에 메모해온 내용을 바탕으로 지난해 초부터 집필했다고 YS는 서문에서 밝혔다. 다음은 회고록에서 새롭게 드러난 주요 내용.
▲금융실명제=이경식 부총리가 92년 6월 22일 내 지시를 받고 극소수 인물로 비밀리에 실무작업팀을 구성했다. 이들은 일본까지 갔다가 돌아와서 비밀장소인 과천의 아파트로 들어갔다. 이를 '남북통일작전'으로 불렀다.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당내에서 JP의 전력에 대한 거부감이 많았다. 94년 12월 최형우 내무장관의 '당대표 무용론' 발언으로 JP가 크게 오해했다. 그의 탈당소식은 충격이었다. 청구동 자택으로 찾아가 내 본심을 전했다면 오해가 풀려 탈당은 안했을 것이다. 그의 탈당은 지금까지 나의 정치역정 가운데 가장 아쉽게 생각하는 사건 중의 하나다.
▲외국 정상 평가=93년 3월 독일 헬무트 콜 총리과의 서울 회담에서 그가 직접 '고속철 사업을 독일에 맡겨달라'고 부탁해 와서 깜짝 놀랐다. 93년 9월 프랑스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미테랑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는데 정상회담을 앞두고 30여분간 구토증세를 보였다. 당시 외규장각도서 반환을 요구하니 프랑스로 연락해서 당장 내일 두권 가져오겠다고 약속했다. 95년 3월 영국 여왕 관저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여왕 주최 환영오찬에서 여왕이 벗어놓았던 신발을 찾느라고 내 발위를 더듬더라. 고르바초프는 20세기가 낳은 가장 위대한 사람중 한 사람이다. 러시아 옐친 대통령은 강한 의지력이나 고집이 센 점까지 나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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