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경기가 하강곡선을 그리던 99.2000년에 성과급만 7번을 준 업체. 매분기마다 기업실적을 종업원들에게 공개하고 매주 목.토요일 사장과 부사장이 반장이 돼 대구역앞 무료급식소에서 자원봉사활동을 벌이는 업체. 폴리에스테르 직물 수출가격이 야드당 1달러 안팎인데 비해 평균 3달러대에 제품을 수출하는 회사.
후발개발도상국들이 도저히 따라올 수 없을 정도의 기술력을 갖고 있으며 어음을 받지 않고 발행하지도 않는 회사. 서대구공단에 있는 염색업체, 서광산업(대표 구자균.50)의 현주소다.
한국섬유 질적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6천8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추진하는 밀라노 프로젝트의 생산분야 최종 목표가 서광산업 같은 기업여건을 만드는 것이다.
서광산업은 염색, 피치스킨, 기모, 코팅가공에 이르기까지 국내 최초로 교직물 염가공 일괄생산체제를 구축한 업체로 평가받는다.
사무자동화, 공장자동화가 구축돼 있으며 로봇까지 활용하고 있다. 섬유업계에서 로봇를 활용하는 것은 드문 일. 이 업체만 보면 섬유산업은 외화가득률이 가장 높은 성장산업임을 단번에 알 수 있다.
새벽에 영어회화 학원을 다니며 사회봉사활동에는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만 시간이 없어 골프는 아직 시작을 못한 구자균(50)사장.
그는 전장에 임하는 군인같은 기분으로 기업경영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항상 작업복 차림이다. 이탈리아에 가면 섬유공장 사장들은 모두 기계 밑에 들어가 일하고 있는 모습을 본 이후에 양복을 벗어던졌다.
서광산업은 우리나라에서 섬유 최고 선진국인 이탈리아에 가장 수출을 많이 하는 업체다.
서광산업은 전사원이 1년에 각각 2회이상 극기훈련과 헌혈을 한다. 또 매달 불우이웃돕기, 장애우 방문, 서구관내 소년소녀가장돕기를 벌인다. 국민소득 7천달러시대에 사는 우리가 3만달러 소득을 올리는 선진국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려면 선진적 사고와 행동을 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에 의무적으로 실천하도록 한 것이 지금은 정착됐다.
구사장은 미국 GE사 젝웰치 전회장의 '종업원들의 호주머니를 두둑하게 해줘야 회사가 잘 된다'는 지론을 신봉한다. 그래서 회사가 그만한 이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지난해 성과급을 7번이나 지급했다. 동기부여를 해준만큼 생산성 향상으로 돌아온다. 지난해 11월부터 섬유업계 평균가동률이 평균 40~50%로 떨어졌을 때도 서광산업은 80%대를 유지했다.
현재 서광산업이 생산하는 제품은 교직물, 투웨이스판텍스 등 100여종. 수출가격이 평균 3달러대지만 품목에 따라 7달러에 나가는 것도 상당수다.
서광산업의 경영방침은 '쓰리 고(高)'다. 고품질, 고가격, 고대우. 다른 것은 몰라도 품질과 인력수준만큼은 국내 최고라고 자부한단다.
90년 피치스킨 가공공장을 설립, 짭짤한 재미를 본 구사장이 95년 서광산업이라는 염색공장을 설립, 단시간에 세계적인 품질력을 갖출 수 있었던 것은 과감한 투자에다 범용성 직물보다는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교직물 분야에 주력한 때문.구자균 사장은 "선진국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만든 것이 주효했다"며 "최고 품질만 만들면 우리 섬유산업은 얼마든지 성장 가능하다"고 말했다. (053)567-3010.
최정암기자 jeong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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