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미국 대통령이 '아메리카 대륙의 세기' 건설을 15일 선언했다. 미국이 중심돼 캐나다를 포함하는 북미 전부는 물론 중남미 및 남미까지 포괄하는 '아메리카 블록'을 만들 구상으로 보이는 이 선언은, EU로 통합 중인 '유럽 블록'에 맞서는 거대한 또하나의 단위체 형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부시는 대통령으로서는 첫 외유가 될 16일의 멕시코 방문을 앞두고 이날 "나는 남미에서 기회와 가능성을 본다. 우리의 미래는 캐나다와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의 장래와 분리될 수 없다"고 선언했다. 따라서 "우리는 자유와 번영의 서반구를 북극에서 안데스 산맥까지, 또 혼 곶(남미 남단 Cape Horn)에 이르기까지, 자유 무역을 통해 결속되고 같은 견해를 가진 반구로 건설토록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부시는 멕시코 방문 중 "미주 대륙의 세기 건설 방안에 관한 토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서반구 국가들 간에 언어.가족.여행.무역에 있어서 강력한 유대를 구축하는 것이 새 행정부의 기본공약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와 파월 국무장관은 "전임 행정부들이 소홀히 다뤄온" 이웃 나라들과의 관계에 새로운 관심을 쏟을 것이라고 다짐한 바 있다.
미국은 이미 멕시코.캐나다와 함께 1994년에 체결한 NAFTA(북미 자유무역 협정)을 통해 결속을 시도해 오고 있으며. 그 협정 이후 미국-멕시코 사이 무역은 3배나 급증해 2000년엔 약 2천500억 달러에 달했다.
부시는 16일 하룻동안 멕시코를 방문, 폭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무역.이민.에너지 등 문제를 중점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은 외교면에서 캐나다.멕시코를 가장 중시하고 있으며, 역대 대통령은 취임 후 이들 나라의 정상을 가장 먼저 초청하거나 방문해 왔다. 부시도 취임 후 외국 원수로는 처음으로 크레티엥 캐나다 총리를 지난 5일 초청했었다.
외신종합=국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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