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남학생이 아버지에게 꾸지람을 듣고 집을 나간 뒤 전자우편으로 유서를 남기고 투신자살 했다. 16일 오전 4시45분께 경북 경주시 황성동 S아파트 101동 화단에 이 아파트에 사는 유모(16·고교1년)군이 머리에 피를 흘리고 쓰러진 것을 가족들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가족들에 따르면 유군은 전날 오후 9시30분께 공부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부모로부터 꾸중을 듣고 가출한 뒤 집 근처 PC방에서 누나(19)에게 "가족에게 죄송하다. 다시 태어난다면 이런 세상이 아닌 곳에서 살고 싶다"는 내용의 유서를 전자우편으로 보냈다.
경찰은 유군의 신발이 집앞에 가지런히 놓여 있고 유서를 남긴 점으로 미뤄 투신한 것으로 추정했다. 유군은 학교에서 전교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성적도 중상위권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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