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초등학교가 봄방학에 들어간다. 학생들 손엔 학교생활통지표가 쥐어져 있을 것이다. 생활통지표엔 학생의 학교생활과 함께 각 과목에 대한 선생님의 짤막한 의견이 기술돼 있다. 그럼 북한 어린이들은 어떨까.
물론 북한 어린이들도 남한 어린이들처럼 시험을 치고 성적표를 받는다. 우리 초등학교에 해당하는 북한 인민학교(4년제)에서는 1년에 두 번시험을 본다. 시험과목은 '경애하는 수령 김일성 대원수님 어린시절',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원수님 어린시절', 국어, 수학, 자연 등 모두 5과목이다. 어린시절부터 반복학습과 시험을 통해 김일성 부자에 대한 충성심을 강조하며 나아가 우상화하는 것이다.
평가방법은 구술시험과 필기시험. 구술시험은 여러 문제중 자신이 뽑은 문제를 3~5분간 시험관 앞에서 구두로 답변하는 것이다. 필기시험은 3,4학년만 치르고 1,2학년은 치지 않는다. 문제는 주·객관식이 섞여 있다.
북한에서는 학교생활통지표를 '성적표'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과목별 시험점수와 품행, 출석 등 학교생활 전반에 관해 기록되어 있다. 성적평가는 △최우등 △우등 △보통 △낙제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낙제를 받으면 유급하게 된다. 성적표 전달은 학교에서 수시로 개최하는 '학부형 총회'때 직접 전달하고 있어 부모 몰래 도장을 찍어가거나 중간에 '빼돌리기' 등의 수법은 불가능하다. 때때로 성적을 학교 게시판에 붙여 공개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과정에서 '치맛바람'이 종종 나타나곤 한다.
한가지 눈길을 끄는 것은 시험이 학생들뿐 아니라 교원의 지도에 대한 절대적 평가기준으로도 작용한다는 것. 시험 결과로 교원의 자질을 평가하기 때문에 교원들은 시험기간에는 학습이 부진한 학생들을 특별교육시키기도 한다.
최재수기자 bio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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