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미 정상회담 공식 발표

미국 백악관은 15일(한국시간 16일 새벽 5시30분) 김대중 대통령이 오는 3월7일 워싱턴을 방문,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공식발표했다.

백악관은 이날 오후 3시30분(미국시각) 아리 플라이셔 대변인 명의로 발표한 성명에서 "김 대통령이 워싱턴을 실무방문할 것이며 부시 대통령은 김 대통령과 한반도 현안을 논의하고 동맹과 전반적인 쌍무협력의 강화 방안을 강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의 이날 발표는 예정보다 만 하루 늦어진 것으로 당초 한.미 양국은 워싱턴 시각으로 14일 오후 3시(한국시간 15일 오전 5시)에 공식발표하기로 했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15일 오전 5시 이후 보도를 조건으로 14일 오후 이를 공개했고 국내 신문과 방송들은 이를 지켰으나 미국은 이날 콜롬비아 대통령이 27일 미국을 방문한다는 사실만 발표하고 김 대통령의 워싱턴 방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백악관측은 당초 이날 콜롬비아와 함께 한국.일본 등 3개국 정상의 방미 일정을 한꺼번에 발표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관계자는 그러나 정상회담 일정 발표가 예정보다 하루 늦어진데 대해서는 논평을 거부했다.

백악관측이 이처럼 발표를 연기한 이유에 대해 청와대나 외교부 등은 "국내 한 언론사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일정을 너무 빨리 보도한데 따른 불쾌감 표시로 보이며 정상회담 일정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 사이트는 14일 오후 8시30분(워싱턴 시간 14일 오전 4시30분)쯤 보도를 시작, 약속시간보다 9시간 30분 정도 앞서 이를 보도했다.

어쨋든 이같은 우여곡절을 거쳐 백악관측이 한미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발표하자 청와대측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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