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중권 대표가 당 4역회의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메인스트림(사회주류세력)'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여야간 입씨름이 뜨거워지고 있다.
발단은 16일 당 4역회의에서 김 대표가 "이 총재의 메인스트림이 무슨 말이냐"고 한마디 던지면서 시작됐다. 주위에 둘러앉았던 간부들에게 일일이 이를 물었다. "꼭 짚고 넘어가야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김 대표 입장에서는 이 총재가 제기한 '메인스트림론'이 대선전략의 일환이라고 판단, 미리 쐐기를 박아놓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듯 했다.
김 대표의 질문에 정세균 기조위원장, 추미애 지방자치위원장 등은 "(이 총재)자신이 집권하기 위한 아전인수식 논리" "보수기득권 세력을 포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도 "과거에는 민주와 반민주로 구분됐지만 지금은 분명한 민주주의 시대"라면서 "이 총재 생각은 시대착오적이고 반민주적 발상"이라고 못을 박았다.
김영환 대변인은 이와 관련, "이 땅의 주류들은 불행하게도 이 총재가 비주류라고 칭하는 사람들"이라며 한나라당과 이 총재를 '권력을 쫓는 특권의식에 사로잡힌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여당 측이 단어에 대한 개념정리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즉각 반격에 나섰다. 권철현 대변인은 "이 총재가 말하는 '메인스트림'은 이 나라 건국과 근대화, 민주화 과정에 참여했던 모든 세력을 총칭하는 것으로 이분법적 사고와는 거리가 멀다"고 반박했다.
그는 "민주당이 메인스트림을 공격하고 자기는 거기에 속하지 않는다고 김 대표와 김대중 대통령이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다"면서 "이것을 주류.비주류, 가진 자와 못가진 자, 영남과 호남으로 나누는 것은 대립을 만들어 의도적으로 장난을 치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이 총재는 지난 8일 일본특파원들과의 오찬에서 "우리사회의 합리적인 메인스트림(mainstream)이 다음 대선에서 새로운 정치판단을 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안동시민들 절박한 외침 "지역이 사라진다! 역사속으로 없어진다!"
12년 간 가능했던 언어치료사 시험 불가 대법 판결…사이버대 학생들 어떡하나
홍준표 "TK 행정통합 주민투표 요구…방해에 불과"
원희룡 "대통령 집무실 이전, 내가 최초로 제안"…민주당 주장 반박
한동훈 "尹 대통령 사과, 중요한 것은 속도감 있는 실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