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무료급식소 찾는 발길 급증후원금 '뚝', 지원 '뚝' 삼중고

15일 낮 12시 대구시 중구 계산동 무료급식소인 자비의 집. 한끼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로 50여평의 급식소가 발디딜 틈이 없다. 월~금요일 점심을 제공하는 자비의 집은 요즘 하루 이용자가 200여명으로 지난해 이맘때의 100여명에 비해 두배 가량 불어났다.

특히 한동안 사라졌던 30, 40대 젊은 실직자들이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곳은 미등록이란 이유로 정부지원도 받지 못하고 후원금마저 끊겨 월 130만원의 임대비조차 2천500만원의 보증금에서 깎아나가며 버티고 있다. 지금은 보증금이 절반도 안 남았다.

또다른 미등록 무료급식소인 달서구 성당1동 자광원. 하루 평균 이용자가 150여명으로 20여명의 젊은 실직자를 포함, 50여명이 지난해보다 늘었으나 후원금 없이 몇몇 독지가의 도움으로 한달 평균 100만원의 비용을 마련, 가까스로 운영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도 구하기 어려워요. 6명은 필요한 데 3명으로 꾸려나가자니 너무 힘들어요" 이곳을 운영하는 김선자(62)씨의 호소다.

정부지원을 받는 등록 무료급식소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노인들 위주로 무료급식을 하는 동구 둔산동 수녕의 집의 경우 하루 이용자가 230여명으로 지난해 180여명에 비해 50여명 늘었다. 최근 경제난으로 서민살림이 어려워지면서 끼니를 해결하기 힘들어진 노인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3천920만원의 음식비가 올해는 4천900만원으로 늘어났으나 후원금은 들어오지 않고 정부 보조도 천체 운영비의 1/3 정도에 그쳐 급식소를 운영하는 재단의 지원금으로 겨우 꾸려나가고 있다.

남구 이곡동 희망의 집도 하루 평균 이용자가 지난해보다 25% 늘어난 250여명에 이르고 있으나 후원금은 20% 정도 줄어 들었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지역 46개(등록 32, 미등록 14) 무료급식소를 찾는 사람은 하루 평균 9천360명으로 지난해 8천390명보다 970명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32개 등록 무료급식소의 지원 예산(국비, 시비 각 50%)도 지난해 9억1천500만원에서 올해 10억700만원(1인 1식 1천520원 기준)으로 늘었지만 전체 음식비의 60%에 불과, 많은 무료급식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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