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도 접경도로 확장 논란

백두대간인 소백산국립공원 구역내 3도 접경도로 확장.포장 문제를 놓고 환경보전을 해야 한다는 국립공원관리공단과 도로 개설을 통한 공동발전을 모색하려는 지방자치단체간의 '명분 싸움'이 수년째 계속되고 있다.

경북 영주시 부석면 임곡리~충북 단양군 영춘면~강원도 영월군 하동면을 잇는 3도 접경지역을 연결하는 도로는 폭이 좁고 포장이 안돼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

지방자치제 이후 경북 등 3도 단체장들은 이 3도 접경도로를 '화합의 도로'로 명명하고 지자체별로 이 도로 연결을 위한 확장.포장공사를 진행중이다.

강원도 영월군은 하동면 화원~충북 단양군 의풍리 도계까지 8km 도로의 확장.포장을 이미 마쳤다. 충북 단양군도 영춘~의풍까지 18.7km 중 8.3km는 포장을 마쳤고 비포장 도로 10.4km 중 5km는 확장만 한 상태에서 나머지 구간의 확장공사가 진행 중이다. 단양군 고치동~영월군 하동간 단양군도 5.8km 중 3km는 확장.포장중이다이에 반해 경북도 구간은 지지부진하다. 경북도와 영주시는 부석면 임곡~남대리 연장 12.3km(소요 사업비 220억원)에 대해 지난 96년부터 확장.포장공사를 시작했으나 99년까지 48억원을 들여 2.5km만 확장.포장한후 현재 공사 중단 상태다.

이는 소백산국립공원관리공단이 "접경도로의 경북도 구간중 백두대간 소백산국립공원 구역내 4.82km를 확장.포장할 경우 자연경관 훼손이 불가피하다"며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기 때문. 공단측은 "현재의 비포장 도로(폭 3m 내외)에 대해 훼손을 최소화 하는 범위내에서 도로개설을 할 경우 공원 점용 및 사용협의를 해 주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경북도와 영주시는"현재 소백산국립공원 마구령 구간의 도로 폭이 좁아 공단측의 주장처럼 선형 개량을 않고 도로를 확장.포장 할 경우 도로개설 의미가 없다"며 "3개도에서 접경도로 확장.포장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공원 점용 및 사용협의를 해 줄 것"을 요구했다.

경북도는 단종애사 탐방코스 개발 등 중부내륙권 3도 관광개발 계획의 조기 가시화를 위해 이 사업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국립공원관리공단의 협조를 요청하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영주.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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