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 새로이 얼굴을 선보인 공중파 방송3사 드라마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첫 전파를 쏘자마자 같은 시간대 다른 경쟁프로그램을 제치고 단숨에 시청률 상위권을 점령해버린 드라마가 있는가하면 기존 인기프로그램에 눌려 좀처럼 관심을 끌어내지 못하는 작품도 나타나고 있는 것.
새 드라마 가운데 선두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작품은 MBC 미니시리즈 '맛있는 청혼'. 시청률조사기관인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맛있는 청혼'은 지난 14일과 15일, 각각 26.4%와 27.3%를 기록해 이틀 연속 전국 시청률 순위 2위에 올랐다. 경쟁프로그램인 SBS '순자'는 16%대의 시청률에 머물러 큰 격차를 보였다.
중국음식점 '효동각'과 '황금룡'을 둘러싼 경쟁구도에다 현대판 로리오와 줄리엣 이야기를 중심으로 극을 꾸며가는 대본이 다소 상투적으로 느껴지지만 빠른 전개와 코믹한 분위기를 섞어넣어 예상밖의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게다가 배역선정도 정준, 소지섭, 손예진 등으로 결정돼 다른 드라마에 비해서는 '무게가 좀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이를 말끔히 불식시키고 있다.
'맛있는 청혼'이 초보 드라마답지않은 '선전'을 하고 있는 반면, 출발전부터 화제를 뿌린 일부 드라마는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을 듣고 있다.
조선시대 첩의 딸로 태어나 정경부인의 자리에까지 오른 정난정의 얘기를 다시 드라마로 녹여낸 SBS '여인천하'의 경우, 15%(TNS미디어코리아 조사)를 간신히 넘나드는 시청률을 보이며 악전고투하고 있다.
경쟁드라마인 MBC '아줌마'의 인기가 워낙 강해 쉽사리 시청자들을 뺏어오지 못하고 있는 것. 그러나 제작진은 아역 배우들의 연기가 끝나고 '강수연' 등 성인연기자가 들어오면 드라마의 인기가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좋은걸 어떡해'에 이어 이 달부터 방송되고 있는 KBS일일드라마 '우리가 남인가요'는 초반 저조하던 시청률을 최근 20%(TNS미디어 코리아 조사) 가깝게 올렸지만 경쟁드라마인 MBC의 '온달왕자들(15일 시청률 35.8%·TNS미디어코리아 조사)'과는 여전히 현격한 격차를 보이고 있어 제작진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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