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국내 최고 목조건물인 봉정사 극락전(국보 제 15호)의 일부 기둥이 해체복원 공사 과정에서 외국산 나무가 국산 소나무로 둔갑돼 시공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경북대 박상진(62·임산가공과) 교수가 최근 봉정사 극락전 민흘림 기둥(높이 3m, 둘레 0.6m)에서 나무재질 샘플을 채취, 정밀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박교수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건물 뒤쪽과 옆쪽 등 일부 기둥이 국산 소나무가 아닌 미국산 리기다 소나무와 알래스카산 가문비나무(sitka spruce) 등 외국산인 것으로 판명됐다.
이같은 사실이 드러나자 지역 문화재 전문가들은 "목재 문화재 보수에는 내수성과 내습성이 강한 국산 소나무만을 사용하게 돼 있다"며 "밖으로 드러난 기둥이 외국산이라면 지붕으로 덮혀있는 서까래와 종도리, 공포 등도 모두 외국산으로 지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봉정사 극락전의 해체복원 공사는 지난 72년 당시 문화공보부의 요청으로 안동군이 발주해 75년까지 3년간 걸쳐 이뤄졌으며 공사중 모두 1만9천여재(才)의 목재가 투입됐고 감리는 문화재관리국이 맡았었다. 이때 종도리 하부에서 조선인조 3년(1625년) 중수기 상량문이 처음 발견돼 국내 최고의 목조건물로 확인되기도 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이를 쉬쉬해오다 최근 예산을 세워 기둥교체 등 극락전 전면 보수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정경구기자 jkg114@imaeil.com
권동순기자 pino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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