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폭발물 제조사이트 범죄온상

인터넷 폭발물제조 및 기자재판매사이트가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다.

특히 폭발물제조사이트는 이용자들에 대한 신분확인 등 아무런 제한이 없어 특히 호기심이 많은 청소년들의 이들 사이트를 주로 애용, 범죄를 부추키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은 인터넷상 17개 폭발물제조사이트중 교육용 목적 홈페이지 1개를 제외한 16개 사아트에 대해선 범죄에 이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폐쇄했다.

또 폭발물제조사이트 개설 관련자 대학생 양모씨 등 2명과 중학생 1명을 입건했으며 사이트개설자 2명을 추적하고 있다.

시민운동장 사제폭발물 폭파사건 범인인 고교생 임군은 질산암모늄, 아지드화나트륨 등 폭발물제조에 필요한 화약약품 전부를 인터넷 학습기자재판매사이트인 'e 모사이트'를 통해 구입했다.

이 과정에서 구입자에 대한 아무런 확인이나 제한이 없었으며 판매자는 신용카드 등으로 물건값을 결제만 하면 구입자가 원하는 곳으로 물건을 배달해주는 것으로 드러나 범죄에 악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임군은 폭발자재를 구입후 인터넷에 개설된 대부분의 국내폭발물제조사이트에다 해외사이트에까지 접속, 자신이 원하는 다양한 제조방법을 익힌것으로 밝혀졌다.

실제 임군이 접속, 폭탄제조법을 익힌 폭탄제조사이트 'cookbook'의 경우 각종 폭탄제조법은 물론 이를 이용, 사람 골탕먹이는 방법 등이 상세히 기재돼 있고 심지어 전화공짜로 쓰는 법 등 청소년들을 유혹하는 내용도 상당수 올라 있다.

임군은 구입한 폭발자재와 제조법으로 수 차례 폭발실험을 해왔고 학교운동장에서 버젖이 실험, 오작동으로 팔과 무릎, 얼굴 등에 폭탄파편이 박혀 수술을 받고, 1주간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또 임군은 사건현장에 친구 2명이 동행한 것으로 밝혀져 적잖은 청소년들이 폭탄제조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상당수는 폭탄제조에 익숙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 경찰이 입건한 폭탄물제조사이트 개설자에는 중학생이 포함돼 있으며 이들 사이트에는 청소년들이 주된 접속자로 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폭탄관련사이트를 통함 범죄를 차단하기 위해선 불온사이트를 폐쇄하거나 접속제한 등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며 "더불어 청소년들에게 인성 및 윤리교육을 통해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규기자 jongku@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