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와 유고, 우르과이, 미국등 4강 대결구도가 된 제1회 우르과이 월드컵 대회는 특히 아르헨티나와 미국의 준결승전으로 숱한 화제를 뿌렸다.
일방적인 공격으로 아르헨티나가 선제점을 따낸 전반전. 아르헨티나 본티가 주심 눈을 피해 미국 브라운을 걷어 찼고 브라운은 곧바로 쓰러졌다. 이를 본 미국 주치의 레이놀즈가 경기장으로 들어가 주심에게 삿대질과 욕설을 퍼부으며 흥분, 구급약통을 던졌고 약통 마취제 약병이 깨져 독한 냄새가 새 나왔다. 브라운은 코를 싸매고 벌떡 일어섰고 관중들은 폭소를 터뜨렸다.
경기는 속개됐지만 마취제 영향 탓인지 미국선수들은 잇따라 골을 내주며 결국 6대1로 아르헨티나의 일방적 승리로 끝났다. 또 같은 날 첫 개장한 센테나리오 주경기장에서 펼쳐진 우르과이와 유고의 준결승전에서도 우르과이가 6대1로 이겨 결승에 올랐다.
영원한 맞수 우르과이와 아르헨티나가 맞붙은 것이다. 2년전 파리올림픽에서 만났던 양팀이 외나무 다리에서 피할 수없는 대결을 벌이게 된 셈.
구름처럼 몰려든 아르헨티나 응원단은 모두 밀입국자들이어서 결승전이 열린 몬테비데오 센테나리오 경기장 분위기는 삼엄했다. 그들 소지품에서 권총 200여자루가 적발,우르과이 경찰은 숨가쁜 대치와 긴장으로 보내야 했다.
10만명의 입장권을 예매했지만 만약을 대비해 9만명만 입장시켰다. 경기장 밖에서는 입장못한 시민들이 발을 굴렀고 사태 심각성을 인식한 심판들도 생명보장이 안되면 보이코트하겠다고 버텼다. 결국 경기시작 1시간전에야 FIFA측의 설득으로 심판들을 무마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경기 시작전 공문제로 또 신경전이 시작됐다. 서로 자기네 공을 쓰자고 고집한 것. 결국 전반전은 아르헨티나, 후반전은 우르과이 공을 사용키로 일단락지었다.
경기시작 10분만에 우르과이의 도라도가 기습공격으로 선제점을 뺏았고 관중석은 떠날 갈 것 같았다. 아르헨티나도 만회에 나서 3분만에 페우셀레가 중앙돌파로 동점골을 터뜨렸고 양측의 응원전은 불꽃 튀었다.
전반10분을 남기고 아르헨티나의 스타빌레가 역전골을 얻으면서 장내는 흥분되기 시작했다. 우르과이 주장 나사지는 오프사이드라고 항의했고 주심 랑제뉘는 이를 무시했다. 역전된 우르과이는 총공세에 나섰고 세아가 극적인 동점골을 기록, 승부는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고삐를 늦추지 않은 우르과이는 후반29분 왼쪽날개 이리아르테가 재역전골에 성공, 전세를 3대2로 뒤집었다. 월드컵 결승은 역전으로 끝난다는 징크스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한결 발걸음이 가벼워진 우르과이는 다시 카스트로 오른발 슛이 굿바이 골로 연결되면서 파란많은 1회대회를 4대2로 끝내며 줄리메컵을 안았다. 분노를 삼키지 못한 아르헨티나는 자국내의 우르과이 영사관을 습격해 엉망으로 만들었고 양국은 국교단절까지 이르게 됐다. 그러나 득점왕은 아르헨티나 스타벨레(8득점)가 차지했다.
이주녕(축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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