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갖가지 사회악을 낳는원형이라는 따가운 시각들이 난무하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인터넷 자살사이트를 통해서 국내에서만 여러명이 목숨을 끊었고, 자살사이트 게시판에는 '죽고 잡다'류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대구시민운동장 앞에서 사제폭탄이 터진 것과 동시에 전모를 드러낸 폭탄사이트에는 꽤 강한 폭발력을 지닌 폭탄제조법이 상세하게 실려있어서 대륙간컵쟁탈 축구대회, 아시아·태평양청년회의소대회, 2003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등 각종 국제대회를 앞둔 지역사회를 테러 긴장으로 몰아넣기도 했다.
또 인터넷 채팅을 통한 원조교제가 독버섯처럼 우리 청소년들의 '창창한' 인생을 갉아먹고 있으며 최근에는 일본식 강간게임까지 네트워크상으로 급속하게 유포되고 있다. 강간게임은 미소녀를 미행, 성폭행하거나 파렴치 범죄를 일삼는 변태적 내용이 많아서 국내 수입이 금지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을 통해서 10대를 중심으로 급속하게 퍼져나가고 있다.
이밖에도 불법 음란물의 동영상 파일이 인터넷을 통해 폭발적으로 보급되는 바람에 한국사람들의 성의식이 미국 시사주간지의 톱을 장식하기까지 했다. 이외에도 엽기신드롬을 일으킬 때에는 멀티미디어 교육붐을 타고 각급 학교에 배치돼있는 컴퓨터를 통해서 학생들이 단체로 접속하는 부작용이 빚어지기도 했고, 익명성을 악용한 이해당사자들의 흠집내기 빠지기 등도 '현대판 요물'인 인터넷이 만들어내는 수많은 사회문제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 인터넷 비판론자들은 가차없이 말한다. 이처럼 비판적 기술결정론에 근거한 인터넷 비판론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밑바닥에는 개인의 주관적 감정이 앞서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컴퓨터 기술은 물처럼 가치중립적이다. 똑같은 물을 소가 마시면 우유가 되고, 뱀이 마시면 독이 되듯이 인터넷도 같은 논리가 적용된다. 인터넷을 불건전하고 나쁜 방향으로 악용하는 것은 인터넷의 속성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고 그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행태나 사회속성과 깊숙이 관련돼있다. 인간의 존엄성이 인정되며, 개인의 자유가 보호되는 사회에서는 인터넷이 인간의 존엄성이나 개인의 자유를 신장하는데 기여하도록 발전하지만 갖가지 부조리가 난무한 사회에서는 인터넷이 사회악을 조장하는 방향으로 악용되기 마련이다. 인터넷 바로쓰기, 바로 우리 손안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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