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을 보는 횟수는 개인마다 다르고 상황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그러나 특별한 이유 없이 평소보다 소변을 자주 보게 되거나, 하룻밤에 여러차례 소변을 보게 되면 방광염이 아닐까 벌컥 겁부터 내게 된다.
◇배뇨의 원리
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은 '요관'이라는 통로를 거쳐 방광(오줌보)에 저장된다. 약 300cc의 소변이 차면 방광의 압력이 증가, 척추와 대뇌로 신호를 보낸다. 그런 뒤엔 배뇨반사가 시작된다.
이 단계에 이르면 방광 근육이 수축해 소변을 요도 쪽으로 밀어내고, 요도와 전립선이 열린다. 소변이 요도를 통해 배출되기 시작하는 것. 우리 몸은 이런 배설 활동을 통해 체내 수분과 이온을 적절히 조절, 항상성을 유지한다.
건강한 성인 남성은 하루 1천500cc 정도의 소변을 누게 된다. 여성은 이 보다 조금 적다.
◇정상적인 이상 소변
소변이 자주 마렵다고 다 병이 있는 것은 아니다. 물을 많이 마시면 소변도 많아진다. 카페인이 든 커피·코코아·차 등이나 술을 마셔도 소변 횟수가 잦아진다. 커피나 알코올은 자연적인 이뇨제여서, 정상적으로 소변이 만들어지는 것 보다 빨리 소변을 만들어 내기 때문.
심각한 걱정이나 불안·긴장·흥분 등도 신경성 빈뇨의 원인이다. 이럴 땐 아침이나 오후 등 깨어 있는 시간에는 빈뇨가 심하지만, 잠 잘 때는 빈뇨가 나타나지 않는다. 그 외 항히스타민제나 비타민D도 소변을 자주 보게 만든다.
위와 같은 경우는 병적인 증세가 아니다. 걱정할 필요가 없다.
◇병적인 빈뇨
건강한 사람은 깨어 있는 동안에 4~6회, 잠 잘 때는 한차례 정도 소변을 본다. 그러나 깨어 있을 때 8회 이상 소변을 보고, 수면 중에도 소변 때문에 2차례 이상 잠이 깨거나, 지속적이고 심각한 빈뇨로 일상 생활에 심한 불편을 느낀다면 전문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빈뇨와 함께 소변 볼 때 아프거나(배뇨통), 소변을 보고 나도 시원하지 않거나(잔뇨감), 소변을 참을 수 없는 증상(급박뇨) 등이 나타나면 병이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병적인 빈뇨의 가장 큰 원인은 방광염 또는 과민성 방광. 이때는 하루 7회 이상의 빈뇨, 소변을 참지 못해 곧바로 화장실에 가야 하는 상황, 자신도 모르게 오줌이 누출되는(절박성 요실금) 증상 등이 동반된다.
◇중년 이후 여성의 요실금
여성들에게는 흔히 빈뇨와 함께 '복압성 요실금'이 나타난다. 기침·재채기, 큰 웃음, 줄넘기, 달리기, 에어로빅 등을 하느라 배에 힘이 들어가면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흐르는 것이다. 항상 아랫도리가 축축해 피부염·요도염·방광염 등도 자주 발생하게 된다.
요실금 초기에는 단순히 생활에 불편을 느끼는 정도일지 모르지만, 방치하다 보면 소변이 새지 않을까 늘 걱정하게 돼, 불안감·대인공포·우울증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꼭 치료해야 한다.
◇고령 남성의 전립선비대증
나이 많은 남성에게서는 빈뇨와 함께 요선 감소, 지연뇨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가장 큰 원인은 전립선 비대증. 나이가 들면서 자연 발생하는 질환이다. 그러나 심하면 급성 요폐, 방광기능 이상, 상부 요로 병변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빈뇨 외에 혈뇨까지 있으면 요로 감염, 요로 결석, 종양 등을 의심할 수 있다. 이럴 때는 반드시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글·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도움말 정희창교수(영남대병원 비뇨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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