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버스회사 서비스 영점

며칠 전 버스를 타고 집으로 오는 길이었다.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 두 명이 학용품이랑 문제집을 사서 초등학생 요금을 내고 버스에 타는 것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운전사 아저씨가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하면서 버럭 소리를 지르는 것이었다. "조그만 것들이 벌써 사람을 속이느냐"며 중학생 요금을 내라는 것이었다.

아이들은 이번에 초등학교를 졸업했지만 중학교에 입학은 하지 않았다고 얘기했지만 다짜고짜 아이들을 윽박지르며 버스에서 내리라는 것이었다. 울먹이면서 내리는 아이들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

버스에서 내리면서 보니 버스문에 고객들의 불만이 있으면 회사로 연락하라는 문구가 있었다. 조금 전에 버스를 타지 못한 아이들이 생각나서 번호를 적어 놓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말하고 항의를 했다.

그런데 그 회사직원은 "손님이 직접 당하지도 않은 일인데 왜 항의를 하냐"며 오히려 기가 찬다는 투로 대답을 하는 것이었다. 버스 요금 올릴 때만 되면 서비스 향상한다고 광고하는 버스회사들이 정작 서비스는 뒷전이고 돈만 밝히는 것 같아 얄미웠다.

박보민(대구시 황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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