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 한용운 선생이 1918년 창간한 계몽 교양잡지 '유심(唯心)'이 폐간 80여년만에 복간된다.
만해 한용운 기념사업회를 중심으로 복간이 추진되고 있는 '유심'은 1918년 9월 당시 만해선생이 자택인 서울 종로구 계동 43번지에 '유심사'라는 잡지사를 설립해 편집 겸 발행인으로 펴낸 계몽 월간지. 창간호에는 만해의 논설 '조선청년과 수양' 등과 신체시를 탈피한 신시 '심(心)'이 발표됐다. 그해 12월 3호까지 발행된 후 중단됐던 '유심'은 대중 계몽적 성격의 불교 잡지로 사회와 불교의 개혁을 주창한 당대 지성인들의 목소리가 담겼던 진취적 성향의 잡지였다.
80여년이라는 세월의 단절을 뛰어넘어 오는 3월초 봄호로 새롭게 태어날 복간호(제4호)는 시 중심의 종합 계간 문예지로 거듭날 예정이다. 만해 한용운 기념사업회 조동용회장이 발행인을, 시조시인 박시교씨가 편집주간을 맡는다. 만해선생의 문학정신을 이어받아 문학과 사회활동 전반에 걸쳐 불교적 세계관에 입각한 가치관을 되살리자는게 이 잡지의 복간 취지다. 시문학 전문지를 지향하지만 시조와 평론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도 아울러 다룰 방침이다.
복간호에는 원구식 월간 '현대시' 편집주간, 문학평론가 정과리(연세대 교수), 이지엽(광주여대 창작문학과), 이은봉(광주대)씨 등이 참석한 '21세기 문학을 전망한다' 특집 좌담이 게재된다.
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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