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시면 안됩니다""하라고 해 놓고 왜 안된다는 것입니까"
21일 제82회 동계 전국체육대회 개막식이 열린 열린 강원도 용평스키장의 드래곤 피크 레스토랑에서는 레스토랑 직원과 손님간에 작은 실랑이가 벌어졌다. 내막은 이러했다. 이날 오전10시 개막식을 구경한 뒤 많은 사람들이 30여분을 어렵게 기다려 곤돌라를 타고 용평스키장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이 레스토랑을 찾았다해발 1천4백50m에 위치한 이곳 레스토랑과 찻집은 스키장 일대를 조망할 수 있어 많은 등산객들과 외지인들이 찾는 곳. 따라서 이곳 레스토랑에서는 손님발길을 잡아놓기 위해 레스토랑 안에 자신의 소원을 적은 종이조각을 잡아 매다는 소원트리(탑)를 만들어 손님들에게 소원카드를 걸도록 안내 팜프렛을 비치하며 홍보했다.
그래서 외부인들은 종이에 각자의 소원을 소중히 적어 소원트리에 매달곤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11시50분쯤부터 갑자기 직원들이 손님들의 소원카드 달기를 제지하며 레스토랑 출입을 금지시켰다. 직원들은 행사관계란 말만 되풀이했다. 소원트리를 찍으려는 것도 제지하는 바람에 격한 항의를 받자 겨우 사진찍는 것만은 허용했다.
알고보니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이 레스토랑에 오전11시40분쯤 도착해 레스토랑을 점거(?)했기 때문. 김장관은 소원트리 뒤에 하얀 머리를 드러낸채 몇몇 인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김장관은 마침 이번 체전에 참석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위원 5명등과 이 레스토랑에서 점심모임을 위해 기다리고 있었던 참이었던 모양이다. 장관과 외국 손님들을 맞는다고 과연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정인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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